주간 회고(25): 3.18 - 3.25
1.
가끔 매체에서 아이보다 아내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남자들을 볼 때면 ‘찐이다’ 싶다. 대표적으로 연예인 션 같은 사람. 근데… 솔직히 그런 남자,흔치 않다. 작고 귀엽고 애교 많은 딸이랑 시크한 아내가 나란히 서 있으면? 누가 봐도 딸한테 마음이 쏠리는게 사람 마음 아닐까. (이럴 때 쓰는 단어가 비로 lovely 지.) 나라도 그랬을 거다. 물론 lovely라는 단어가 나한테 붙는 순간, 모두가 오싹하겠지만 말이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남편의 애정 몰입도는 체감상 딸 70%, 나 30% 정도. 그걸 또 눈으로 확인할 때면, ‘참 다정한 사람이구만’ 하다가도 괜히 마음 어딘가에 부아가 치민다. 나만 그런가. 뭔가… 내가 예쁜 배경 뒤로 페이드 아웃되는 느낌? 은근 들러리 된 기분.
그래도 남편은 가끔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축구장에 한 번도 못 간 내게 슬쩍 내미는 국가대표 경기 티켓.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다 나온대 “ 이러니까 더 얄밉다. 감질맛이 너무 리얼해서.
2
대학생 때 만난 대만 친구는 2018년 내 결혼식에도 와줬다. 남편이랑 아이까지 데라고. 한국까지 온 그 마음이 참 고마웠는데.. 제대로 챙기질 못했지. 결혼식 당일, 600명의 하객 중 먼 걸음을 해 준 이 친구에게 그저 “어? 왔어? 고마워.” 그게 다였다. 지금 생각하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먼 길 오느라 너무 고생했어. 네가 와줘서 너무 기쁘고 고마워.” 이 말 하나 꺼내지 못했다. 사실, 결혼식 자체가 나에겐 그리 즐겁지 않았다. 주목받는 자리에 서는데 어색했고, 그러다 보니 하객들에게도 살갑게 하지 못했다. 축의금을 보내준 지인들에게 감사 메시지로 하나 못 보냈다. 그게 잘못인 줄도 몰랐다. 그러다 몇 년 뒤, 누군가에게 정성껏 적힌 감사 문자를 받고서야 “아차차.. “도 아니고 ”아뿔싸 “ 소리가 나왔다.
몇 해가 지나, 친구가 다시 한국에서 왔을 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친구는 오히려 다독여줬다.
“It’s okay, it’s all in the past. Don’t worry about it “ 누군가는 마음에 담고 누군가는 마음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