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할 줄 모르는 사람?

주간회고(26): 3.26 - 4.3

by 제이미


아이를 동반한 외식은 메뉴 선택지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한식은 어느 정도 안전빵이고 일식은 돈가스 중식은 자장면과 탕수육. 자장면 싫어하는 아이가 있겠냐만은 기본적으로 면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자장면과 탕수육 조합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듯하다.

<아이가 코 박고 먹던 용산의 노포>



그나저나 맛있는 걸 먹으면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난다.왜지???? 맛과 냄새를 처리하는 뇌 부위(후각 피질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아주 아주 가까이에 붙어 있기 때문에 냄새, 맛, 기억은 세트라고 한다. 그래서 국 끓는 냄새를 맡으면 엄마 생각이 나고,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면 아빠가 숯불 앞에서 뒤집던 모습이 떠오르는 거라고.


이왕이면 밥은 꼭 누군가와 함께 먹는 걸 선호 한다. 같이 먹어야 도파민은 물론이고 추가로 옥시토신이 활성화되어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럼 혼밥 할 때는?

맛 자체에 대한 보상은 여전히 존재하기에 도파민은 분비되나 사회적 유대감을 주는 옥시토신은 상대적으로 분비가 덜하다. 그래서 때때로 ’ 배는 부른데 마음은 좀허전한 ‘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대신 혼밥은주변에 신경 쓸 사람도 없고 대화도 없으니까, 뇌가 오히려 스트레스 시스템을 쉬게 만든단다.


사람 많은 곳에서 에너지 다 쓰는 내향인들에겐 혼밥이오히려 ‘심리적 배터리 충전 시간’ 같은 역할을 하는 것(단, 맛있는 거 먹어야 충전된다. 맛없는 혼밥은 그냥 체력 낭비)


정리하면, 혼밥해도 도파민은 나온다 맛있으면 기분은

좋아진다. 하지만 옥시토신(유대감 호르몬)은 덜 나온다. 가끔 외로울 수 있다. 대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조용한 회복이 가능하다!!!!


혼밥은 맛으로 행복, 정적으로 치유, 관계는 살짝 허전.그래서 혼밥 후엔 종종 카톡이나 인스타를 열어 “나 여기 왔다” 인증하는 걸지도 모른다.


허나 혼밥이라고 해서 대충 먹을 필요 없다고.

‘하나를 위해 세상을 꾸미듯’ 먹으면, 혼자여도 충분히 뇌가 행복해진다. 자신의 행복을 알아서 챙기는 사람. 그래서 혼밥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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