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회고(27): 4.4 - 4.11
40대에 새로운 길, 오프 더트랙에 발을 들였다.
15년이나 몸담았던 익숙한 조직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옮긴다는 건, 마치 오래 타던 배에서 낯선 배로 옮겨 타는 기분이었다. 그 배가 점점 작아지고 물이 새기 시작해도, 그 안에서의 익숙함은 묘한 안도감을 줬다.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갔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 초조했다. 멈춘 것 같은 시간, 내 안의 갈망 — 성장, 변화, 도전 같은 단어들이 내 마음을 톡톡 건드렸다.
그간의 경력이 무색하게, 낯선 환경에서 신입처럼 버벅거리는 자신을 마주했다. 스스로 실망스러운 퍼포먼스, 하루하루가 고되고 버거웠다.
그래도 수시로 마음을 다잡았다. 무작정 잘하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내가 해야 할 건 차원이 다른 일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작은 성공 경험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 10년 넘게일해온 ‘짬빠’가 그냥 묻힐 리 없다며, 머릿속 일머리를이리저리 굴려봤다.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자.’ 속으로 다짐하고, 두 손 모아 마음속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외쳤다.
‘나한테도 긍정의 힘을 주세요!‘ 동네방네 큰 소리로 외치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마치 고양이가 새벽에 간식 달라고 울 듯 조용히, 하지만 끈질기게 외쳤다.
그런 마음, 혹시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마주한 이 길 위에서, 두려움과 설렘은 여전히 함께다. 하루하루 부딪히고 배운다. 언젠가 이 모든 순간을 웃으며 돌아볼 날을 꿈꾸며, 나만의 오프 더트랙을 씩씩이 마냥 걸어 나가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