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회고(29): 4.21 - 5.2
우연히 아이의 기질·성격 검사(TCI)를 받게 됐다. 사람의 성향을 타고난 기질과 길러진 성격으로 나눈다는 그검사. 기질은 ‘천성’이고 성격은 ‘길러진 성향’. 결과를 보니 우리 딸은 ‘위험 회피’와 ‘사회적 민감성’이 높다고 나왔다.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 작은 사람이 세상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는지를, 나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혹시 나처럼 아이를 조금 더 알고싶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복기해 본다.
1. 위험 회피가 높은 아이: 조심성이 많고, 변화에 약하다 #시간이필요한아이 #위험감지기
새로운 환경에 불안해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같은 걸 반복할 때 안정을 느낀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스트레스다. 그래서 늘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육아 코칭>
비주얼라이징: 미리 사진 보여주고 상상하게 하기
정보 모으기: 새로운 장소나 일정, 엄마의 동선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새 학기엔 교과서 목차부터 같이 읽어보기
시험 전, 상황을 이미지로 떠올리는 연습
학원이나 선생님은 자주 바꾸지 않기
<훈육할 때 주의할 점>
로봇처럼: 감정 배제, 단호하고 건조하게 설명만 하기
이중 메시지 금지: 말과 표정 일치시키기
어제보다 나아진 점은 반드시 말로 짚어주기
2.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 눈치가 빠르고, 감정에 민감하다 #감정레이더망 #좋은아이가되고싶어
타인의 표정이나 기분에 휘둘리며
갈등을 불편해하고
칭찬을 위해 양보하는 경향이 있다
착한 아이로 남기 위해, 꾹꾹 눌러두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부모는 더 유연해야 한다.
<육아 코칭>
칭찬 대신 선택지를 주며 자기가 원하는 걸 말하는 연습시키기
친구와 다툰 상황에선 아이 편에 서서 감정 언어를 먼저 꺼내주기
역할놀이를 통해 말로 못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기
<훈육할 때 주의할 점>
부모 감정 먼저 정리하고 시작하기
‘괜찮다’는 말엔 괜찮은 표정을 같이 써야 한다. (이중 메시지 금지)
훈육의 마지막 문장을 우리 가족만의 클로징으로 정해 보기
하지만... 알면서도 안 되는 순간들이 있다. 알고보니 나는 이중 메시지의 달인.
“안 해도 돼. 괜찮아.” (근데 눈썹은 다 올라가 있고 목소리는 떨림)
“지금 당장 그만해.” (그만하라며 꾹 눌러 참는 나 자신이 먼저 터질 지경)
“왜 이렇게 눈치를 봐?” (사실은 내 눈치를 제일 많이 주고 있었음)
그렇게 훈육의 목적은 자꾸만 어긋나고, 아이는 말이 아닌 분위기를 먼저 배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제일 못 지키는 걸 아이한테 지키라고 말하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서툰 부모. 이 모든 걸 안다고 해서 아이를 매번 잘 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알면서도 실수하고, 놓치고, 미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으려고 계속 되새긴다.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최선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건 아이를 둔 모든 부모가 자주 되새겼으면 하는 말이다.
우리는 부모가 처음이다
아이는 배우는 단계이며 미숙하다
모든 정답은 아이한테 있다
그러니 지금 내가 서툰 것도, 아이가 느린 것도 모두 너무 당연한 일이다. 처음이라 어려운 것이고, 그래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훈육은 꾸중보다는 ‘알려주는 일’이라는 걸 나는 자주 잊고, 다시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