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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Oct 14. 2023

세상은 당신이 궁금하지 않다


# 자존심

길 위에서 방황해 봐야 소용 없다.

울고 소리쳐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다.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다가가야 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

다가가와주길 기다리다 가는 늙어 죽을 때까지 혼자일 것이다.


누구도 아무런 이득 없이 먼저 손 내밀지 않는다.

여러분이 큰 이득을 쥐고 있는 게 아니라면

부끄러워 말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라.

자존심은 사치일 뿐.

백해무익한 '귀찮음'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일단 저지르고 보라.

사고를 쳐라.

수습은 시간이 해 줄 것이다.


세상에 저절로 들어오는 행복은 없다.

저절로 쌓이는 건 오직 시간뿐이다.




# 방관자들

군 복무 시절,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

경기도 북부 최대 도시라는 

의정부의 시가지 중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오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누군가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그러나 귀로 가져가진 않았다. 

그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누구도 응급차를 불러주거나 내가 다친 곳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

서러웠다.


'이것이 진정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고 있는 청년을 위한

 국민으로서 최선의 태도란 말인가?'


당시의 난 그렇게 생각했다.

무척 실망했다.

그것이 인간의 타고난 심리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란 걸 그땐 알지 못했다.




# 경험

그 뒤로 나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 판단되어도

무의식을 뿌리치고 한 발 먼저 나서고 본다.

더 이상 세상의 방관자로 살지 않기 위해서다.


잠깐만 생각해 봐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다.

'빗길에 미끄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준 일.

 지하철을 기다리다 실신한 사람을 위해 구조대를 부른 일.

 왕복 6차로 도로 위 누군가 떨어뜨린 낙하물을 치우러 뛰어든 일' 등.


나는 늘 방관자 효과를 경계하며 의식적으로 행동한다.

그동안 경험하며 몸소 체험한 결과 

그것이 나와 세상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이란 걸 알게 됐다.



경험은 힘이 세다.

개인의 경험이 세상을 바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능동적 행동이다.

능동적인 태도가 불러올 긍정적인 변화.

그것을 기대하며 항상 도전하고 움직여야 한다.


세상에 저절로 변하는 일은 없다.

저절로 변하는 건 오직 시간뿐이다.



지금도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여러분은 현재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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