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불행할 요소는 충분하다
# 내면 근육
불행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아니 불행할 요소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은 않다.
오히려 행복한 사람이 넘쳐난다.
마치 그들에게는 불행할 요소가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동일한 요소를 두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하다.
내면의 근육(마음 근육)이 얼마나 탄탄한 지가 중요한 거다.
예를 들면 가난이나 질병을 대할 때.
타입 A인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 말한다.
타입 B인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가 그런 게 만든 탓이라 말한다.
위 두 타입 가운데 불행할 요소를 비교적 쉽게 이겨내는 건 후자 쪽이다.
스스로에게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
그것을 해결하는 데는 내면의 근육(회복 탄력성)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 레퍼토리
똑같은 시련을 맞이하더라도
내면의 근육이 강인한 사람은 그 시련을 이겨낸다.
반면 내면의 근육 약한 사람은 그 시련에 굴복한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주인공 - 시련 - 굴복 - 탓(남 탓, 상황 탓) - 포기 - 절망 - 비난(타인, 자신)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주인공 - 시련 - 원인 파악 - 해결 - 성공
*주인공 - 시련 - 원인 파악 - 해결 - 실패 - 원인 파악 - 실패 - 원인 파악 - 성공
*주인공 - 시련 - 원인 파악 - 해결 - 실패 - 원인 파악 - 실패 - 좌절 - 원인 파악 - 실패 - 원인 파악...
*주인공 - 시련 - 원인 파악 - ...
그들은 지속적으로 시련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려 한다.
누군가 보기엔 불행하고 좌절할 요소가 충분한데 그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그럼 누군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런 건 특별한 사람들이나 가능한 거야'
'될 때까지 시도할 수 있다면 누가 못해 그럴 여건이 안 되니 못하는 거야'
'나는 아무리 해 봬도 안되더라 아무래도 나는 안될 운명인가 봐'
정상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위와 같은 말을 하는 누군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차피 노력하지 않을 거지만) 변하지 않을 거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한다고 기질이 바뀌진 않는다.
# 통제 소재
심리학에는 통제 소재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일이 일어난 이유를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라 결정되는 성격 유형이며,
내부 통제와 외부 통제로 나뉜다.
내부 통제 성향인 사람은 성공이나 실패가 내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ex. 내가 열심히 한 덕에, 내가 소홀한 탓에 등)
외부 통제 성향인 사람은 성공이나 실패가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ex. 운이 좋아서 잘 된 거야, 운이 나빠서 안된 거야, 우연히 얻어걸린 거야 등)
두 성향은 대부분 타고나는 기질이다.
후천적으로 바뀌는 일은 잘 없다고 한다.
두 성향 가운데 어떤 성향이 특별히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각자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 받아들이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업가는 내부 통제 성향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임금노동자의 경우 맡은 업무에 따라 맞는 성향이 다를 것이다.
성과를 내고 보상을 받는 업무의 경우 내부 통제 성향이 맞을 거고
그와는 반대 성향 업무인 경우 외부 통제 성향 업무가 잘 맞을 거다.
# 나의 사례
나는 내부 통제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자전거를 타다 심하게 넘어졌다.
손발이 까지고 피가 날 정도로 다쳤다.
같은 장소에서 두 번이나 연이어 비슷한 사고가 났다.
두 사건 모두 자전거 바구니에 포장 음료를 담아오다 발생했다.
나는 넘어진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며 생각했다.
'지난번이랑 비슷하게 사건이 발생했네,
문제의 원인이 뭘까.
자전거 바구니에 포장 음료가 흔들거려서,
그걸 신경 쓰느라 돌부리를 피하지 못한 거군.
다음에 포장하러 갈 때는 고정 가능한 튼튼한 포장 바구니를 챙겨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통제 소재에 대해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아 나는 내부 통제 성향이 강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만약 외부 통제 성향이라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왜 자꾸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애초에 돌부리는 왜 저런 곳에 있었던 거야.
아니 내가 음료를 포장하게 된 것부터가 잘못이야.
왜 나한테 음료 배달을 시킨거야.
어째서 내게만 이런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자전거 타는 것도 무섭고 음료를 포장해오는 것도 두려워'
여러분은 두 타입 중 어떤 생각을 먼저 할 것 같은가?
안타깝게도 상상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직접 경험해 보기까지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알 수 없다.
가장 최근에 실패한 일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때 마음에 들어온 생각과 감정을 기억해내보자.
# 행동으로
자신이 외부 통제 성향이던 내부 통제 성향이던 실망하거나 자만할 것 없다.
그 두 분류는 누군가 연구한 결과일 뿐이다.
실제 삶을 살아가는 건 자기 자신이다.
한 사람의 연구 결과만 보고 스스로를 프레임 안에 가두지 말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새롭게 알게된 자신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생각을 하도록 하자.
그럼 앞으로 보다 나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명심해야 할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라는 점이다.
타이슨이 말하지 않았는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고.
계획만으로 되는 일은 없다.
모든 건 부닥쳐 봐야 안다.
내부 통제 성향이던 외부 통제 성향이던
삶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모른다.
일단 움직여보자.
후회하더라도 움직인 다음에 하는 습관을 기르자.
스스로 선택이나 행동, 동기부여가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주위에 행동력 강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다.
*행동력 강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 = 오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