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제이 Dec 23. 2023

습관대로 시간을 허비하며 살기



습관대로 살아가면 <현재의 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꾸준히 도전하고 학습하고 탐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나>에 만족하고 

'지금 이대로만 살아도 평생 문제없겠다'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말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애초에 나의 응원이나 의견이 필요 없을 거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당신의 자산도 수익 방식도 

생각도 미래도 영원하지 않고 예측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불안에 떨며 살 필요도 없다.

계속 다음 단계를 밟아가며 발전을 목표로 한다면

두려울 게 없을 거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또는 새로 배운 일이 

손에 익어 쉬워지고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면

신호가 온 거라고 보면 된다.


다른 일을 배울 차례를 알리는 신호 말이다.



그것은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일이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일이 될 수도 있다.

처해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며 배움을 이어나가야 한다.


중요한 건 분야를 막론하고 배우길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능력은 퇴보한다.

제자리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계속 뒤로 쳐진다.




10년 전 혹은 20년 전에 OA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Office Automation> 사무 자동화라는 뜻이다.

단어는 그럴듯한데 실상은 별거 아니다.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을 컴퓨터로 다루는 걸 말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 OA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지금 와 돌아보면 우스운 일이다.

초등학생도 클라우드 문서 도구를 쓰는 세상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무척 중요한 것처럼 대두됐다.



여러분이 지금 온 열정을 쏟는 일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


과거에 그래픽 영역은 진입장벽이 높았다.

일단 고사양 컴퓨터와 고가의 프로그램으로만 다룰 수 있었다.

힘들게 한 땀 한 땀 픽셀을 손으로 채우는 수공예를 방불케하는 작업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작업을 인터넷에서 버튼 한 번으로 해결 가능한 시대가 됐다.



능력 개발은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에 맞추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꼭 그 정도 까지가 아니어도 괜찮다.

기술이 진보하고 세상이 바뀌는 흐름을 읽는 능력,

핵심을 파악하며 큰 기류를 탈 줄 아는 눈을 키워나가면 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렸으니 이제 좀 쉴 때도 됐다.'


물론이다. 지쳤을 때는 쉬어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가만히 있는 걸 쉰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가만히 있는 일은 절대 쉬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허비하는 행위이다.

쉬는 것에도 목적이 있다. 

목적에는 그에 걸맞은 행위가 따른다.



멍 때리는 일이 뇌를 안정화하는 데 좋다는 가설이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멍 때리는 일은 시간을 버리는 일이다.

그럴 바에 그냥 잠이나 자는 게 좋다.


잠이 안 온다면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읽어보는 걸 더 추천한다.

잡생각이 들면 잡생각에 주의를 기울여도 좋다.

제발 멍은 때리지 말자.




공부하지 않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건 절대 쉬는 일(숨 고르기, 멈추어가기 등 그럴듯한 미명)이 아니다.

멍 때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이다.

시간을 버리는 행위이다.

남는 것 없이 세월만 흘러 늙기만 하는 것이다.


공부라고 거창할 건 없다.

유익한 정보가 담긴 텍스트를 읽거나,

유익한 정보가 담긴 영상을 보고 배워서 습득하는 거다.

가치 있는 정보를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드는 거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착각 가운데 '뉴스 보기'가 있다.

뉴스 보기는 오락 프로그램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왜냐하면 뉴스 기사는 당신에게 별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읽는 뉴스의 대부분 가십거리일 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라. 

오늘 읽은 뉴스가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뉴스를 읽을 시간에 책을 보자.

어차피 둘 다 텍스트 아닌가.

숏츠 영상을 볼 시간이 인터넷 강의를 보자.

어차피 영상 아닌가.



만약 텍스트를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자책을 보는 것도 좋다.

웬만한 전자책 앱에는 책 읽어주는 기능이 들어 있다.

오디오북처럼 들으며 읽을 수 있어 보조 기능으로 쓰기 좋다.


그마저도 안된다면 그냥 진짜 오디오북을 사서 듣자.

사람이 육성으로 읽어주는 것 말이다.

책을 요약해 놓은 오디오 북도 있고

책 전체를 읽어주는 오디오 북도 있다.


그마저도 안된다면 어린이용 도서나, 만화책으로 된 정보서를 읽자.

코딩을 알고 싶은데 컴퓨터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면

만화로 배우는 파이썬 같은 책을 추천한다.

어린이용 책이라고 수줍어할 필요는 없다.


태어날 때부터 글을 읽는 사람은 없으니까.




결론은 배움을 멈추면 도태된다는 거다.

어떤 길이든 좋으니 멈추지 말고 배우자.

그리고 이왕이면 함께할 사람을 만들자.


혼자 가면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같은 생각과 비전을 품은 동료를 옆에 두면 

자극도 되고 힘도 된다.

처음엔 혼자 하는 게 쉽고 빠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질 거다.



나 역시 그런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내 주변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 다섯으로 채우는 게 나의 목표다.


함께 할 생각이 있다면!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작가의 이전글 모르는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