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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Jan 10. 2024

시간 약속 꼭 지키게 하는 특급 비결


살면서 체득한 시간 약속 꼭 지키게 하는 초필살기 대공개.


이건 나도 우연히 발견한 핵꿀팁인데,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공개해 본다.


게으르거나 약속 잘 못 지키는 사람한테 분명 도움이 된다!


나는 이 방법을 오늘도 아침에도 써먹었다.

벌써 연속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벌써 발생한 내용처럼 내일 일기에 미리 써 놓기"


이게 전부다.



이게 뭔 개소리냐고!?

나도 안다 이상하게 들릴 거라는걸.


그렇지만 이건 무슨 <시크릿>이나 <끌어당기는 우주의 기운> 같은

그런 근본 없는 개수작이 아니다.


실제로 내가 경험으로 알게 된 실전 꿀팁이다.



그렇다고 내일 일기에


"나는 오늘 100억을 주웠다"


라고 쓰는 멍청이...는 없길 바라며

내가 경험하고 사용한 방식을 공개한다.




나는 매일 <일상 기록>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식이다.


'18:30 저녁 식사 - 닭가슴살 카레 먹음, 매콤'

'20:10 독서 - 린치핀 50% 읽음'


이렇게 특정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기록하는 단순한 작업이다.


이런 기록을 하면 일기를 쓸 때 편하고

나의 하루가 선명해지는 효과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록 쓰는 게 너무 귀찮은데..?

 어차피 일어날 거 그냥 오늘 밤에 미리 써놓을까?'


그런 생각으로


'05:00 기상 완료, 이불 정리 머리 부분 접음'


라고 써놨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5시에 어김없이 알람이 울렸다.


비몽사몽한 틈을 타 내 머릿속 도마뱀 뇌가 

'조금만 더 자도 돼~'라고 나를 꼬셨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어제오늘 5시에 일어났다고 기록에 써놨으니까.


늦잠을 자놓고

5시에 일어난 걸로 기록하는 거짓말쟁이가 되긴 싫었다.


6시에 일어나놓고

5시를 6시로 고쳐 기록하는 한심한 놈도 되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벌떡 일어나서 이불 정리를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그리고 그날 밤에도 같은 일을 시도해 봤다.


'05:00 기상 완료'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또 그다음 날에도

나는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났다.


내가 한 일은 단순했다.

그냥 그렇게 됐다고 써 놓은 것뿐이었다.




이건 무슨 대체 무슨 법칙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뭔가 비슷하면서 그럴듯한 이론이 떠올랐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사람은 초인적인 힘을 낸다'


라는 원리와 비슷하지 않나?

뭔가 그럴듯하지만 살짝 달랐다.


내가 쓴 방법은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돼 있었다.


'미래 완료형'


문법상 말도 안 되는 표현이긴 하지만,

나는 미래에 그 일을 했다고 써놨다.

그래서 그게 마감 시간 역할을 한 것 같다.

(그걸 의도하고 시작했던 건 아닌데 얻어걸린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달력에 일정을 적을 때 이런 식으로 적는다.


< 00 친구 만나기>, < 오후 2시 제안서 미팅하기>


이렇게 '~~ 하기' 라는 계획형 문장을 적는다.


그러나 내 방식은 '~~함' 이라던가 '~~완료' 라는 점이 다르다.

이미 해냈다고 '미래 완료' 형식으로 적어 놓는 거다.


그럼 신기하게도 그냥 그렇게 하게 된다.



뭔가 해야 할 일이나,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면

<일상 기록>에 그 사건을 미리 적어버리면 그만이다.


'12:20 식사 후 Zone 2운동 20분 시청까지 갔다 옴'


너무나도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해야할 일을 미리 보게 돼서 사전에 인지하는 효과도 있고,

했다고 써놨는데 안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꼭 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정학한 원리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되니까 신기한 마음에 그대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자기가 태생부터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자.


분명히 깨닫게 될 거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사람은 의외로 단순하다.


뭐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든 그걸 해내는 몸으로 변하게 되어 있다.



미리 써 놓는 일기도 마찬가지다.


이미 달성했다고 적어 놓음으로써

'실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미 달성했다고 완료형으로 적는 것'이다.

그 외 방법은 각자 나름대로 자기 방식에 맞게 변형해서 쓰면 될 것 같다.




이상 시간 약속을 지키는 핵 꿀팁 방출을 마친다.


여러분의 도전에 있어

나의 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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