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제이 Jan 21. 2024

삶의 해상도를 올리는 방법


인터넷에서 우연히 

<공부는 삶의 해상도를 올리는 일>

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위 말의 뜻은

'알지 못했을 때는 그냥 배경으로 지나가던 것들이

알게 된 순간부터 선명하게 느껴진다'

는 의미이다.



우리는 모두 그런 경험을 해봤다.

무언가를 알게 된 순간부터 그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 말이다.


예를 들면 


'내가 프라다 가방을 산 다음 날부터 프라다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라거나

'뮐러 교향곡에 대해 공부한 다음 날 카페에서 그 교향곡이 귀에 들어온다' 라거나


마치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자기가 알게 된 것들이 우연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해봤을 거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미 그곳에 있었다.

단지 그동안 몰랐을 뿐이다.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동안 몰라서 인식하지 못했을 일들이

그것을 알게 된 순간 눈과 귀로 들어오게 된 거다.


마치 귀가 열리고 눈이 뜨이는 느낌이랄까?




나는 '해상도를 올리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두 가지 의미로 감탄했다.


첫째로 과정에 감탄했다.

'무언가를 알게 된다 → 인식하게 된다 → 선명해진다 → 해상도가 높아진다' 

라고 표현하는 방법에 놀랐다.

정확히는 그런 표현을 쓸 수 있기까지의 과정에 놀랐다.


어떤 과정을 겪으면 저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단어를 저런 각도로 바라보고 사용할 수 있으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궁금해졌다.



두 번째로는 '독서'와 '생각하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느꼈다.

지금 말하는 독서는 비단 책 읽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글로 표현된 모든 언어를 읽는 행위를 말한다.

그것은 독서라고 말할 수도 있고 공부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언가를 읽을 때, 

'이해했어!' 하고 그냥 넘어가면 절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마치 릴스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남는 것 없이 금세 휘발되어버린다.

자신은 뭔가 봤다고 느끼고 만족하겠지만,

그건 단지 착각이고 자기 위안일 뿐이다.



제대로 독서(공부)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글이나 영상 등 정보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봐야 한다.


'나라면 어땠을까?'  또는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생각을 확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거기에 조금 더 보태자면 

'이미 잘 아는 것과 연결고리 만들기'와 '시각화하기' 

를 하면 더 좋다.


사람은 기존에 아는 것과 연관된 기억일수록 머리에 오래 남긴다.

일종의 연상 기억법이다.

기억과 기억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효과를 이용해

기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게 만든다.


시각화하는 것은 연상 기억법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다.

개념으로만 알던 것을 시각화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이미지는 기존에 이미 알던 것들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연상기억이 형성된다.



나는 심리학자나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데이터로 입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사례에 비추어볼 때 

'생각을 확장하는 것'은

분명 효과적인 독서(공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삶의 해상도를 높이면

마치 흑백 영화가 컬러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세상이 달라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구석구석

다양한 곳에서 흥밋거리를 찾고

재미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삶이 지루할 틈이 없다.

내가 무기력에 빠진 사람이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독서(공부)를 권하는 이유다.



참 역설적이다.

삶을 더 활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루함의 대명사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


하지만 공부도 하다 보면 재미가 붙는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그렇다. 

지적 호기심과 그것을 해결했을 때 얻는 쾌감이 복리로 커진다.


어쩌면 그 또한 삶의 해상도가 커지는 경험이 주는 선물 아닐까 싶다.



세상이 다채로워 보이고

모든 소리, 모든 사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경험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 그날이 오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라는 착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