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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Jan 26. 2024

누군가의 끝은 누군가의 시작


누군가의 끝 마침은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이다.


끝이 있으면 또 다른 시작도 있는 법이다.

육상 트랙에서 도착점은 곧 다음 경기의 출발선이다.



끝은 꼭 아름다워야 할까.

끝을 아름답게 남기고 싶은 심리는 무엇인가.


자신이 투자한 노력과 시간이

헛되이 기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함으로써

그동안 자신이 남긴 수많은 실수와 과오를 희석시키고 싶은 욕심?


그런 것이 끝이 아름다워야 하는 이유라면

나는 아름다움을 거부하겠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아름답지 않다고 해서 더러움을 뜻하지 않는다.


하물며 아름다움이라고 해서

화려하거나 멋스러운 것만을 뜻하지도 않는다.


최고급 연회장에서 3단 케이크에 촛불을 불며

팡파르와 꽃다발,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을 기념하는 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고생하는 후배를 위해

마지막 하루, 한 시간까지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 역시 아름답고 숭고하다.




어디에서 가치를 찾고 느낄 수 있는가는

사회적 지능의 영역이다.


도착지점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기보다는

그 뒤를 이어갈 새로운 출발선을 바라보자.


그리고 힘껏 응원하자.

새롭게 시작할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배려하고 한없이 퍼주자.



그것이야말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최고의 피날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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