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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r 03. 2024

최악을 최고로 바꾸는 심리 기법


 '누군가의 좋지 않은 경험도, 누군가에겐 좋은 교훈으로 남는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A라는 사건을 A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A가 된다. 하지만 B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C가 될 수 있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그 기술을 익히면 더 이상 화낼 일이 없어진다.





 지난 수년 동안 이상한 사람의 이상한 태도를 바로 옆자리에서 봐왔다. 그래서인지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화가 나지 않는 극강의 내성이 생겨버렸다. 생사가 달린 큰 일이 아니곤 웬만해선 화가 나지 않는다. 물론 불쾌한 사건이 생길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건 본능이니까. 다만 그런 불쾌한 일로 인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 누군가를 미워하진 않게 됐다.



 성질머리 고약한 사람과 계속 붙어 있었다는 것만으로 그런 통찰이 생기는 건 아니다. 나는 그 사람이 불만을 내뱉는 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 정리를 해왔다. 주로 인지 심리나 사회 심리, 성격 심리에 대해 공부했다.





 심리학에는 '프레임'이라는 용어가 있다. 특정 주제에 '한 가지 관점'을 제시해 사람들의 인식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기술이다. 보통 정치나 영업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이다. 잘 쓰면 대중을 선동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나쁘게 쓰면 히틀러 같은 선동가가 되기도 한다.



 프레임을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남용(악용)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 대표적 프레임 남용이다. 그 정도까지 심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편향을 은밀히 조종해 관계에서 심리적 우위에 서려는 사람이 많다. 순진한 사람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 그릇된 애착이 형성된 사람일수록 프레임에 말려들 확률이 높다.



 누군가 나에게 프레임을 씌운다고 느껴진다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우리에겐  '리프레임' 전략이라는 게 있다. 리프레임이란 기존에 있던 프레임을 다른 관점과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이라고 보면 쉽다.





아래 3가지 예를 보자.


1. 예민한 성격

2. 화가 많은 타입

3. 끈기 없는 녀석 


 이 단어 들은 프레임으로 사람을 몰아갈 때 주로 사용하는 부정적 언어들이다. 누군가 이 단어를 사용해 주위 사람을 매도한다고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은 리프레임을 시도해 보면 된다.


1. 예민한 성격 → 꼼꼼한 성격

2. 화가 많은 타입 → 열정적인 타입

3. 끈기 없는 녀석 → 여러 일에 호기심 많은 사람



 단어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사람이 달라 보이는 효과가 느껴질 거다. 사건은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의미나 교훈이 달라진다. 어떤 안 좋은 일에서도 교훈을 찾는 비결은 '리프레임'에 있다. 





 리프레임 전략을 사용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자기가 만든 불쾌한 사건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에는 불편한 감정이 들더라도, 사건이 종료된 후 기억을 복기하며 리프레임 한다면 그 사건은 마음속에 기분 나쁜 과거로 자리 잡지 않게 된다.



 '리프레임'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 아니다. 관점을 달리 생각해 더 넓게 고차원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방식일 뿐이다. '리프레임'을 익혀두면 더 이상 쉽게 화내거나 상처받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세상에는 내가 화낼 만큼 중요한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일도 없다."라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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