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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r 09. 2024

양자역학으로부터 배운 것(미래의 내가 알려준 건가?)


 최근 공부하던 채널에서 현대 과학의 핵심은 양자역학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삶에 매우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에서부터 다양한 전자기기 전반까지 모든 곳엔 양자역학이 숨어있다고 했다.



 문득 나는 양자역학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생각해 봤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심지어 "과학 전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은 내게 매우 큰 충격을 줌과 동시에 과학에 대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켜고 관련 내용을 검색해 봤다. 데카르트에서부터 슈뢰딩거의 고양이까지, 상식에 가까운 과학 겉핥기를 시작했다. 주로 안될 과학의 궤도, 김갑진 교수님의 강의 영상을 참고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양자역학은 매우 난해한 개념이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내가 나름대로 이해한 양자역학의 주요 개념은 다음과 같다. "세상 만물은 파동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파동은 관측되는 순간 그것의 존재가 결정된다. 따라서 모든 것은 파동임과 동시에 입자일 수있다."





 물론 조금 들여다본다고 해서 그것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자역학과 고전물리학을 조금이나마 관심 있게 찾아봄으로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느꼈다. "과학은 늘 의심하고 증명한다"라는 것이다.



 과학자는 절대 100%를 말하지 않는다. 늘 기존 이론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하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 오류를 의심함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 그런 마음가짐이 과학을 발전시키고 곧 인류의 혜택으로 이어진다.



 내가 받은 큰 가르침은 그 마음가짐이었다. '자신의 현재 또는 과거의 발언'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중요한 건 그것이었다. 그것을 알아차림으로 인해 나는 무척 큰 겸손과 자신감을 선물받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그래서 글에 강한 확신을 담는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주장하는 사람의 말투에 힘이 없으면, 그걸 보고 듣는 사람이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내 글은 곧 내 말투가 됐다. 그리고 그 말투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나타났다.



 최근 누군가에게 말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녀는 내게 '그렇게 확신하고 단정하면 안 된다.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해라'라고 말했다. 아차 싶었다. '내가 글을 쓰며 생각하던 말투가 현실 말투에 반영된 것이구나.' 나는 내 말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의심했다.



 수차례 의심과 생각 끝에 나는 내 문제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그리고 조금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말투를 조금 더 부드럽게 바꾸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누군가 조언했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다. 의심해 보고 충분히 분석해 봐야 한다.





 '문제'는 인지하는 것보다 해결하는 게 더 쉽다. 본능과 욕구를 파악하면 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든 '자의식'이라는 두터운 장벽을 걷어내면 무척 쉽게 큰 해답을 만나게 된다. 오늘 배운 것은 다음 세 가지.


 '정답에 대한 의심' '틀릴 가능성에 대한 인정' 그리고 '겸손'이다. 


 이것들은 앞으로 내 무기가 되어 나를 더 강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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