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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r 02. 2024

'예고편을 보는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


 인간은 모두 합리적이다. 적어도 자기 자신은 그렇게 믿고 행동한다. 단언컨대 시간 낭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겉으로 보이기에 낭비로 보이는 행동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달리 보인다. 그 행위로 인해 자신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합리적 이유가 있을 때 인간은 움직인다.





 우리는 넷플릭스나 다른 OTT 서비스를 볼 때 예고편을 미리 본다. 요즘 나오는 드라마는 대략 1시간, 영화는 약 2시간가량이 소모된다. 퇴근 후 평균 여가시간이 3시간 정도라고 볼 때, 넷플릭스를 보는 일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는 계산해야만 한다. 과연 자기 여가시간의 20~30%를 투자할 만큼 매력적인 영상인지를 말이다. 만약 예고편이 없는 작품이라면 포스터나 시놉시스, 리뷰를 이용해 어떻게든 정보를 찾아낸다. 우리가 아무 정보도 없이 무언가를 시청하는 행위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예고편을 보는 것. 즉, 우리가 정보를 미리 습득하길 원하는 심리가 바로 '합리적인 시간 활용을 추구한다는 증거'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재미있는 작품을 보겠다는 마음이 그 합리성이며 인간의 신중함이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게 있다. 우리는 왜 영화나 드라마에는 그렇게 신중하면서 우리 인생에는 그렇지 못한 걸까. 넷플릭스의 신작은 기대되고 궁금해서 미리 보기를 할 정도인데, 우리 자신의 인생에는 어째서 그런 기대와 호기심을 갖지 않는 걸까.



 미리 보기나 예고편이 없어서? 정답이다. 우리 인생은 예고편이 없다. 하지만 그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 우리는 스스로가 모두 작가이자 감독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미리 그려볼 수 있다. 그리고 그걸 꿈꾸고 시각화해보는 걸로 자기만의 예고편을 만들 수 있다.





 미래를 향한 목표 설정과 시각화의 중요성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단지 어떻게 하는 줄 몰랐을 뿐이다. 그저 귀찮고 따분하다 느꼈을 뿐이다.



 만약 자신의 미래를 마치 미리 보기나 예고편처럼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상상은 자유니까. 자기 미래를 상상껏 최대한 욕심과 바람을 가득 담아 그려본다면 어떨까. 그 예고편은 매일같이 보게 될 거고 또 매일 더 재밌게 수정될 거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삶은, 우리의 매일은 그 드라마의 본편을 촬영하는 날이 된다. 예고편에서 미리 보여준 대로 모든 씬이 촬영될 것이다. 그게 바로 시각화를 하는 방법이자, 시각화의 매력이다.



 넷플릭스 예고편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그 사람은 미래를 궁금해할 충분한 호기심이 있고 그럴 힘도 있다는 거다. 아침이나 잠들기 전 잠깐. 딱 5분만. 우리 인생의 예고편을 감상한다면 우리 인생의 본편은 어제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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