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의 순우리말 뜻은 '사람의 팔을 최대한 벌렸을 때의 길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 아름'이라는 말은 '한 사람의 팔 둘레' 정도다. 아름답다는 표현을 단지 예쁜 것을 표현할 때만 쓰는 줄 알았는데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아름의 어원은 '안다'라는 어간에 명사형 어미 '옴'을 붙인 '알+음'이다. 즉 아름답다는 말은 곧 '앎'에 대한 표현이다. 그것도 그냥 '앎'이 아닌, '자기 스스로를 향한 앎' 말이다.
그래서 '아름 +답다'라는 말은 '스스로를 아는 +답다'라는 말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로 생각의 영역을 넓혀봤다. 아름답다. 그 말은 단순히 미적 뛰어남을 가늠하는 척도를 넘어, 스스로 자기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를 뜻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스스로 자기다움을 알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몸매가 모델 같지 않더라도,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사람에게선 신비로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그게 곧 아름다움이고 자기다움이지 않나 싶다.
나도 늘 '나' 다워지기 위해 사유한다. 생각한다. 고민한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에 잘 어울리는지' 늘 관찰하고 떠올린다. 외모를 가꾸는 것보다 내면을 가꾸는 것. 그게 아름다워지는 진정한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