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제이 Mar 30. 2024

'아름답다'라는 말에 대한 고민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의 순우리말 뜻은 '사람의 팔을 최대한 벌렸을 때의 길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 아름'이라는 말은 '한 사람의 팔 둘레' 정도다. 아름답다는 표현을 단지 예쁜 것을 표현할 때만 쓰는 줄 알았는데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아름의 어원은 '안다'라는 어간에 명사형 어미 '옴'을 붙인 '알+음'이다. 즉 아름답다는 말은 곧 '앎'에 대한 표현이다. 그것도 그냥 '앎'이 아닌, '자기 스스로를 향한 앎' 말이다.



 그래서 '아름 +답다'라는 말은 '스스로를 아는 +답다'라는 말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로 생각의 영역을 넓혀봤다. 아름답다. 그 말은 단순히 미적 뛰어남을 가늠하는 척도를 넘어, 스스로 자기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를 뜻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스스로 자기다움을 알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몸매가 모델 같지 않더라도,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사람에게선 신비로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그게 곧 아름다움이고 자기다움이지 않나 싶다.



 나도 늘 '나' 다워지기 위해 사유한다. 생각한다. 고민한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에 잘 어울리는지' 늘 관찰하고 떠올린다. 외모를 가꾸는 것보다 내면을 가꾸는 것. 그게 아름다워지는 진정한 길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