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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Apr 11. 2024

지루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인생을 바쁘게, 한 시도 쉴 틈 없이 살고 있는 나에게도 '지루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연한 시간이 찾아온다. 그건 수많은 일에 치여 체력적이 고갈되어서일 수도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일 수도 있으며, 하던 일을 모두 마쳐 여유가 생긴 탓 잠시 공허함이 들어 그럴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우리는 살면서 종종 그런 시기를 맞는다. '지루해 죽겠는 시간'을 말이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왜 사는 걸까?', '내가 살아있는 이유가 뭐지?', '나는 먹기 위해 태어났나?', '먹을 것도 지금 내가 쾌락을 주는 것도 모두 지겨워진 다음에 나는 무엇을 찾게 될까?', '나는 정말 좋아하는 게 뭐지?' ,'남들처럼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 재밌다면 재밌고, 심오하다면 심오한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그런 생각과 의문, 고민이 드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건 스스로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삶을 능동적으로 인식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문제 해결을 위해 방향을 찾는 노력이므로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앞선 질문들에 대해 지금 당장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항상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은 또 그 나름대로 재미없는 삶이 될 테니까.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관찰해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원하는 것들, 혹은 우리가 결핍을 느끼는 것들'이 정말로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에 관해. 만일 '명품백을 갖고 싶다'라거나, '맛은 별로지만 힙한 가게에 찾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정말로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소유욕을 채우기 위한 생각인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인정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곤 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거나, 원하지도 않은 목표를 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목표는 자신의 내면을 향할수록 좋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아무리 작고 겸손한 일에서도 큰 만족을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그 일에 대한 가치를 자기 스스로 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삶이 지루하고 방향을 할 수 없는 시기가 온다면, 잠시 시간을 내 '자신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자.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자. 그것이 비록 남들이 하찮게 여길 만한 일이더라도, 남들이 비난할 만한 일이더라도, 남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일이더라도 상관없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추구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자격이 있다.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해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기회가 충분한 국가에서 태어났다. 만약 여러분이 여기까지 글을 읽고 있다면, 여러분은 진짜로 어렵고 비통하고 가엾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은 아닐 거다.



 그 말은 즉 우리에게 충분한 기회와 여건이 있다는 것이다.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를 자각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우리 삶을 더 찬란하게 빛낼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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