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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Apr 29. 2024

주말은 평일에 열심히 일한 사람의 몫


최근 주말이라는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었다. '주말은 평일에 최선을 다해 일한 사람이 쉴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 때문이다. '주말인데! 주말에는 좀 쉬어도 되지 않냐...'며 투덜대는 사람에게 일침을 날리는 말이었다. 가슴속 깊은 곳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 말이!!!!"



주말은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그럼 평일에는 쉬지 않았다는 건가? 평일에 정말 죽기 살기로 열심히 일한 게 맞나?' 온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난 뒤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워라밸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워라밸이 엉망일 경우 정서적으로 피폐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워라밸에서 워킹 쪽에 대한 의문이다. 워킹, 즉 일을 열심히 했냐는 거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다고들 하는데 왜 그게 놀기 위한 변명처럼 들리는 걸까. 툭 터놓고 이야기해서, 정말 일한 시간만큼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객관적으로 당신은 몇 분이나 쉴 수 있나.





물론 일할 때 100% 전력을 다 했다면 반드시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지친 몸을 충전해 다시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잘 쉬는 것도 잘 일하는 것의 일부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지나치게 많이 쉰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척 비효율적으로 쉰다.



업무 시간에 쓸 데 없는 데 시간을 보낸다거나, 쇼핑몰이나 게임을 들락거리며 주의력과 시간을 동시에 낭비하기도 한다. 그런 시간이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시간인지 되물어야 한다. 옷과 장신구, 문구류, 간식, 놀 거리가 진짜로 필요한 건지. 그리고 그걸 찾는 데 쓰는 시간이 꼭 그 시간대여야만 하는지 자신에게 묻고 답해야 한다.



쇼핑과 게임, 숏츠나 릴스를 보는 게 자신에게는 휴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다. 그것이 안 좋은 점은 많지만 적어도 심리적 위안을 줄 수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휴식 시간이 업무 중간중간마다 깔려 있어선 곤란하다. 그렇게 해서는 지금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식으로 일하는 태도는 그저 일하는 척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주 5일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주말은 지난 5일 동안 치열하게 일했을 때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자유 시간이다. 그러나 만약 그 5일을 완전히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면 그 모자란 만큼의 일을 주말에 해야 한다. 그래야 일이 돌아가고 삶이 더욱 삶 다워진다.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일'이란, 현재 소속된 회사에서 하는 업무로서의 일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 인생에 커다란 목표로 둔 과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회사의 일을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의 일이다. 만약 그 커다란 목표를 갖지 못했다면 반드시 그걸 찾는 시간이 만들어야 한다.



그 목표가 없다면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생이라는 게임 속에서 캐릭터나 직업이 없는 NPC(Non-player character)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 거다. 그러니 만약 현재 자신만의 인생 목표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 목표를 찾는 데 주말 시간을 사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을 하자. 그게 우리가 사는 의미를 부여할 거고, 그 안에 삶의 재미를 찾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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