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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y 15. 2024

글쓰기가 습관이 된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한다

600일의 도전


 ‘글쓰기는 자격이 필요 없다.’ 누구나 마음껏 쓸 수 있다. 언제든 어디서든 아무도 글을 쓰지 못하게 막지 않는다.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 평가에서도 자유롭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표현력이 다른, 예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대미술관에 가서 이해하기 힘든 작품을 만나더라도 그것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글쓰기는 참 공평하다. 자유롭다. 세상에 이렇게 지적이고 아름답고도 자유로운 취미가 있을까 싶다.



 글쓰기의 또 다른 재밌는 부분은 자기 수준을 재능이 아닌 노력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쭉쭉 는다. 사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게 조심스럽다. 상위 1퍼센트에 드는 실력을 갖추려면 아마 그 재능이란 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상위 몇 퍼센트에 드는 게 아니다.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탐구하고 스스로 인사이트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의 글쓰기에는 경쟁은 필요하지 않다. 스스로 개성을 갖추면 독보적 이어질 수 있다. 독보적인 것은 한 분야를 지배한다. 지배하는 것은 경쟁보다 우위에 있다. 그것은 누군가를 따라잡고 추월하고 이겨내는 것이 아닌 스스로 빛나는 일이다. 누군가의 추종자가 되고 누군가의 상징이 되는 일이다. 취향이 묻어나는 글을 쓰는 걸 목적으로 하자. 개성이 드러내 독보적인 존재가 되자. 글을 읽는 순간 ‘이 글은 누가 썼겠다’라고 떠올릴 수 있는 글을 쓰자. 마치 우리가 반 고흐의 그림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그 기분처럼. 


  궁금해진다. 그럼 우리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정답은 ‘마음대로 자유롭게’이다. 어떤 글을 어떻게 쓸 지는 자신이 결정한다. 그게 글쓰기의 매력이다. 자기가 원하는 주제에 대해 취향껏 자유롭게 글을 쓰면 된다. 마치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말이다. 짧게 써도 되고 길게 써도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글쓰기는 예술의 범주이다. 형태와 규격이 정해진 바 없다. ‘2천 자를 써야 칼럼이 되고, 원고지 몇 장을 써야 책 한 권을 낼 수 있다’라는 기준 같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서점에 놓인 책들의 두께가 일정한 건 그 정도 분량이 정보를 전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며, 그 정도 분량을 써야 경제적/마케팅적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반복은 힘이 세다. 모든 능력이 그렇듯 글쓰기도 반복해 계속 써야 실력이 는다. 그리고 꾸준히 다른 작품을 읽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봐야 식견이 느는 것과 마찬가지다. 맛있는 글, 멋진 글을 읽어둬야 자기 작품도 다채로워진다. 우리가 덧셈 뺄셈만 배운 상태로 미적분을 해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초기 단계에서는 많은 정보를 습득해 보는 눈과 이해하는 머리를 키워둬야 한다. 자기 것에만 매몰 되는 일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뒤에야 가능하다.



 내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보고 들은 것을 그냥 지나치면 소비이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면 생산이다’ 우리는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소비해 줄 사람들을 위해 멋진 작품을 생산해 내야 한다. 소비자로 사는 일은 쉽다. 반대로 생산자로 사는 일은 어렵고 귀찮다. 어렵고 귀찮은 일을 이겨내야 ‘다름’을 창조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살아선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 수밖에 없다. 다름을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이겨내고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보고 들은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모든 거대한 아이디어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긴 문장도, 한 권의 책도 한 줄의 메모에서 비롯되는 일이 빈번하다. 이번 아티클 역시도 그렇다. 평소 독서하며 적어둔 ‘글쓰기는 자격이 필요 없다’라는 한 줄에서 번져 나온 생각이 이렇게 하나의 글로 완성됐다. 보고 읽고 들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결과다.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이 글에 대한 생각을 1분만 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거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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