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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y 21. 2024

의지와 열정이 뇌과학인 이유

600일의 도전


 정신력이라는 건 존재할까? 살면서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해봤을 거다. ‘어떤 생각과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에 따라 일의 방향이 바뀌는 경험’을. 안될 거라고 믿는 일은 정말 잘 안되기 마련이고,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일은 신기하게도 술술 풀리는 걸 본다. 왜 그럴까? 어차피 잘 될 일이 무엇인지 포착해내는 우리의 뛰어난 감각 덕일까? 아니면 우리가 잘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 결과 그 일은 잘 되고만걸까?



 나는 그 둘 모두 영향력이 있었다는 데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일이 잘 풀리는 데는 두가지 힘이 영향을 끼친다. 일 자체가 갖는 긍정적인 ‘내부의 힘’이 첫째, 그 일을 제대로 되게 만드는 ‘외부의 힘’이 둘째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떤 태도로 일을 하는지는 그 두번째에 해당하는 힘이다. 일 자체가 지닌 성질이 아니라, 외부에서 비롯되어 일의 방향에 영향을 끼치는 힘,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영향력이다.





 우리는 가끔씩 ‘이건 안되는 일인데?’ 라고 평가받는 일도 되게끔 만드는 경험을 한다. 그건 일이 가진 내부의 힘은 약했지만, 그걸 되게 만드는 외부의 힘이 강했던 탓이다. 즉 우리의 정신력이 그것을 실패로 만드는 내부의 힘보다 강했기 때문에 일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뜻이다.



 정신력과 의지, 열정이라는 단어에 경끼를 일으키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들 탓에 정신력과 관련된 단어들은 마치 영적인 존재를 믿는 것마냥 희화화되어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히 알고 있다. 정신력과 의지, 열정이야말로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을, 그것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모든 것이 정신력 덕분인가? 그렇지는 않다. 성공이 모두 정신력 덕분일리는 없다. 좋은 아이디어와 환경, 행운처럼 정신력은 성공의 수 많은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정신력이 많은 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록 성공에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다. 강한 정신력이 모두를 성공하게 만들진 못하지만, 성공한 모두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정신력을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는지에 앞서 정신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잠시 살펴보자. 우리는 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에 따라 그때그때 컨디션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 몸이 좀 안좋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 귀신같이 정말로 그날의 컨디션이 나빠지고, ‘지난 밤 꿈자리가 안좋았어 오늘 분명 무슨 일이 생길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이상하게도 그날에는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그건 ‘머피의 법칙’이라던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나 기대는 기억하지 못하는 인간의 편향적 기억 오류’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런 말로 설명하기엔 우리에게 그런 일이 너무나도 자주 일어난다. 사실 우리가 그런 현상을 느끼는 데는 다른 과학적 사실이 숨어 있다. ‘우리가 잠들기 전 했던 생각이 다음 날 혹은 이후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뇌과학을 근거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뇌세포는 잠을 통해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장기기억으로 전달한다. 그중 ‘잠들기 직전에 했던 생각이 장기기억으로 전달될 확률’이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했던 생각을 장기기억으로 옮길 확률’보다 높다. 게다가 더 중요한 사실은 잠들기 전에 했던 생각은 우리 뇌 속 물질들의 연결망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잠들기 전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뇌가 앞으로 어떤 성향으로 작동할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잠들기 직전과 직후에 ‘목표를 적는다던가’, ‘명상’이나 ‘사색’을 하는 이유가 그렇다. 끊임 없이 자기 머리 속에 성공을 향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작업인 것이다. 그들이 뇌과학적 근거를 알고 한 건지 모르고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그 방법이 잘 작동한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에 지속적인 습관과 루틴으로 만든 것일테다.



 반대로 성공과 거리가 먼 사람들은 어떨까? 인생이 허무하고 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잠들기 직전과 직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자. 스마트폰과 티비, 유튜브, 릴즈, 숏츠, 연속극, 예능프로, 스포츠 뉴스, 정치 뉴스 등 자신의 인생이나 목표와는 거리가 먼 것 그리고 무의미하게 도파민만 생성해내는 그런 것들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걸 떠올릴 수 있다. 만약 그런 상태로 잠에 들면 그 자극적인 것이 우리의 무의식에 전달될 것이고, 앞으로 쭉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게끔 뇌를 강화시킬 것이다. 어떤가,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다시 ‘우리는 정신력은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로 돌아와 보자.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일은 곧 뇌를 강화시키는 일이다. 잠들기 전 목표를 되짚어보는 일, 또는 자기 암시, 사색 등이 대표적인 뇌 강화 활동이다. ‘가만히 앉아서 10분만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는 일’ 만약 그 일이 힘들다면 그 사람은 정신력이 많이 약한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스스로 현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목표를 향해가는지 떠올렸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없다면’ 그것 역시 정신력이 약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말은 곧 목표에 대한 의지나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과 같다. 우리가 ‘열정적인 사람의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면 내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금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열정과 의지, 즉 정신력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훈련할 때에야 비로소 체득할 수 있다. 근육 훈련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게추를 달고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근육이 생기듯 정신력도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끊임 없이 시도해 움직여야 강화시킬 수 있다. 목표 달성에 정신력은 무척 중요한 요소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쩌면 현재 여러분이 실패하고 있는 많은 일의 핵심 원인이 정신력의 부족 때문일수도 있다.



 우리나라 최상위권 기업 가운데 대표격인 SK그룹을 살펴보자. 그들의 경영이념*에는 ‘패기’라는 말이 나온다. 그들은 ‘패기있는 리더가 패기있는 구성원 육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패기는 곧 정신력이다. 열정과 의지의 다른 말이다. 그들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을 되게 만드는 데에는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초일류 기업조차 정신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등 해외 사례 역시 차고 넘친다. 

*《SKMS, SK그룹》 15페이지 참고



 의지와 열정은 마음의 지구력이다. 그것은 신체의 근육과 같은 결이다. 가만히 있으면 줄어들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강화된다. 한때 잘 나갔던 사람도 안주하고 머물러 있으면 퇴보의 길을 걷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끊임 없이 발전을 추구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한다. 그래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의 건강도 그렇고 마음의 건강도 그렇다. 우리 내면의 북극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힘, 그 동력의 다른 말은 정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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