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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Jun 03. 2024

모든 질문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600일의 기록


 가끔 답을 구하기 어려운 물음을 만나, 길 잃은 아이처럼 세상을 허우적대는 시기가 있다. ‘나는 시간 안에 살고 있는 것일까. 시간이 내 삶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일까’ 최근 나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내가 내 삶의 주체이며, 시간을 ‘사용’하는 입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시간 쪽에서 나를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시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의미 앞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재하는 나를 마주 볼 때 드는 무력감은 삶을 조금 비참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우주의 탄생이나 끝, 시간, 생명의 목적 등 미지의 영역이나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는 늘 빛과 그늘이 있다. 사고의 폭을 넓혀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들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과 동시에, 반대로 그 엄청난 규모에서 오는 압도적 힘 그리고 그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공허함은 사람을 위축시키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고민이 필요하다. 사업을 운영할 때,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수익이 극대화될지’ 고민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런 고민만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면 어떨까? 오래지 않아 우리는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폭발하고 말 것이다. 번아웃이 오고 모든 걸 멈추고 싶어질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생각에 매몰되는 것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우리는 머릿속 한 부분을 다른 생각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 전혀 다른 생각을 위한 공간으로 비워둘 필요가 있다. 그 공간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도저히 답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물음’이 될 수도 있다. 또는 ‘나는 짜장면을 좋아할까, 짬뽕을 좋아할까’라던가, ‘나는 쿨톤인가, 웜톤인가’ 같은 가벼운 물음이 될 수도 있다.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각자의 몫이다. 자유롭게 채워 넣으면 된다. 철학적 고민이나 거창한 고민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지 일상 속 반복적으로 던지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질문이다.



 사람은 스스로 물으며 성장한다.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그 안에서 질문을 찾으며 성장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하지만 매일같이 ‘같은 물음’을 던지고 ‘같은 생각’만 한다면 성장의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이다. 이윽고 하나의 생각에 매몰되게 되고, 더 이상 발전을 멈춘 채 현재에 안주하거나 정체되는 사람으로 변한다. 그런 결말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머릿속 일부에 공간을 남겨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을 이용해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전혀 다른 물음을 던짐으로써, 다음 단계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문득 일상에 지치는 날이 찾아온다면 다른 생각을 해보자. 지금 당면한 문제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자. 그 질문은 여러분을 성장시킬 것이다. 여러분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줄 것이다. 지금 표류 중인 문제의 힌트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질문의 힘은 강력하므로, 그 힘을 믿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자. 스스로 물음으로서 우리는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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