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제이 Jun 08. 2024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좋은 습관 만들기

600일의 기록


 교육 심리학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이 있다. 교육자가 학생에게 높은 기대감을 가지면 그만큼 학생의 성적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교육자의 기대가 학생의 자존감을 높게 만들고, 그로 인해 학생은 스스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이다. 이런 현상은 반대의 경우에도 나타난다. 교육자가 학생에게 부정적 기대를 갖고 있으면, 학생 역시 엇나가고 개인의 성장이 저해된다. 두 현상 모두 ‘자기실현적 예언’에 의한 것이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일상에서 자주 등장한다.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기 확언(Self-affirmation) 역시 자기실현적 예언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그 밖에도 많은 실험적 증거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인용하는 ‘로젠탈의 심리 실험’이 있다. 너무 유명한 내용이라 한 번쯤 들어봤을 테다. 로젠탈의 실험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선생에게 특정 아이의 잠재력이 우수하다는 정보를 믿게 하면, 시간이 흐른 뒤 그 아이는 정말 우수한 실력을 갖게 된다. 실제로는 그 아이는 잠재력이 높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고, 실험을 진행한 이들이 선생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했음에도 말이다’



 실험에서 선생은 아이의 특별함을 믿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교육을 했다. 자신이 맡은 아이는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이기 때문에 만약 그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선생은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 방식을 개선했을 것이다. 의식했던 의식하지 않았던, 다른 아이들보다 그 아이에게 열정과 관심을 쏟으며 교육했을 것이다.


 


 많은 사례에서 증명되듯, 자기실현적 예언은 효과적이다. 흔히 말하는 ‘믿는 대로 이뤄진다’ 말의 근거가 된다. 이때 우리는 쉬운 오류를 범한다. 무언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자동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렸다. 실제로는 오히려 반대로 작동한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으면, 바뀌는 건 우리 자신이다.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행동하게끔 변화한다. 다른 것이 나를 향해 오도록 만드는 게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향해 가도록 방향이 바꾸는 것이다.



 그 말은 즉, 우리의 머릿속 행동 방식이 자기실현적 예언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고방식으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앞서 이야기한 선생의 사례와 같다. 문제의 요인을 아이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게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나는 자기 확언이나 자기실현적 예언을 즐겨 사용한다. 매일 아침 자기 확언을 읽고 매 분기 자기 확언을 다듬어 나의 미래를 향한 여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조절한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이유나, 그로 인해 얻게 될 가치를 미리 선언한다.



 나는 자기 확언 리스트를 목표와 태도(마음가짐), 행동으로 분야로 나눠 작성한다. 작성을 마치면 그 리스트 안에 있는 것들이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현됐을 때 느끼는 감정을 미리 떠올려본다. 그럼으로써 그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동기가 생긴다. 



 자기 확언을 작성한다고 해서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지는 않는다. 어제는 8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내일부터 5시에 일어나지 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 확언은 ‘자신이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를 떠올리게 만든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럼으로써 경로를 이탈하지 않게 만든다. 만약 경로를 벗어나더라도 계속 안쪽으로 자기 자신을 잡아당기게 만든다. 자기 확언은 긍정적 암시의 기술이다. 마술이나 마법이 아니다. 속임수나 사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본능을 활용하는 재미있는 심리 요법이다.





 스스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꼭 자기 확언을 이용해 보길 권한다. 삶이 지루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진행이 더디거나, 혹은 보다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자기 확언 리스트를 작성해 보길 바란다.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자기 확언은 일종의 자아와의 셀프 토크다.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메모장을 펼치자.



 처음 해야 할 일은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떠올리는 일이다. ‘자아실현’, ‘가족’, ‘직장’, ‘건강’, ‘행복’ 등 각자 정한 범주 내에서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자. 떠올린 의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적어보자. 그리고 생각을 이어나가 보자. 우리는 왜 그것을 중요하다고 선정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받아 적도록 하자. 



 천천히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이어간다. 충분히 질물 시간을 가졌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떠올려보자. 그리고 앞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떠올려보자. 끝으로 만약 그것이 이뤄진다면 어떤 기분일지 떠올려보자.



 위 방법을 매 분기별로 하면 도움이 된다. 스스로 방향을 세웠을 때 그 추진력이 느슨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자기 확언을 통해 사업적인 면이나 건강, 가족, 대인관계에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여러분도 자기 확언을 이용해 삶의 가치를 찾고 인생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작가의 이전글 가짜 바쁨으로부터 벗어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