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제이 Jun 22. 2024

멘탈 강화의 심리학


  우리는 비난에 약하다. 근거가 있건 없건 거의 대부분의 비난은 우리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든다. 그런데 가끔 그런 비난과 불평에 개의치 않는 사람을 보게 된다. 소위 멘탈이 강하다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떤 말에도 꿈쩍도 않고 자기 길을 간다. 흔들리지 않는 무거운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작은 조언이나 지적에도 심하게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강한 멘탈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성격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불같은 성격을, 누군가는 소극적이거나 섬세한 마음을 갖는다. 아무래도 성격과 멘탈은 별개인듯하다.





 멘탈은 곧 믿음이다. ‘자기를 얼마나 믿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의 대답이 멘탈의 깊이를 대변한다. 멘탈이 믿음이라는 근거는 다음 사례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너는 왜 머리를 삭발하고 다니냐? 사회에 불만 있어?’라고 시비를 건다고 해보자. (당신이 민머리가 아니라는 조건 아래) 당신은 그 말을 듣고 불쾌해질까? 아마 전혀 불쾌하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당신은 삭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대로 시비를 거는 사람이 뭔가 잘못 생각했거나 이상한 사람 아니냐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시비와 비난을 듣고 불쾌해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 말이 맞을 수도 있다’라고 믿는다 걸 의미한다. 설령 그 사람 말에 100% 동의하지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상상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런 사례도 있을 수 있다. 현재 당신이 맡은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치자. 그때 누군가 와서 ‘OO 씨는 늘 일을 대충대충 하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기분이 상해서 ‘아니거든요? 저는 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하게 될까? 만약 당신이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틀렸다는 걸 알고 그 사람을 측은하게 느낄 것이다. ‘어째서 저런 잘못된 생각과 사고를 하는 걸까’ 싶은 마음이 연민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민은 강한 멘탈에서 나온다. 그리고 강한 멘탈은 자기 확신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강한 멘탈을 갖기 위해선 스스로를 믿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믿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나는 ‘앎’을 선택하겠다.



 알아차림. 우리가 누구인지 자각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낱낱이 알아차려야 믿음이 생긴다. 나의 필명이 ‘오제이’라고 해서 내가 오제이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나를 대신해 불러줄 수 있는 단어의 조각일 뿐, 진짜 나 자체는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이름이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는 게 바로 ‘앎’ 시작이다.



 진짜 우리 자신은 누구인가. 자기 존재를 자각하고,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믿음이 켜켜이 쌓이면 결국 단단한 확신으로 변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온전히 나의 의도에 따른 일이라는 것. 그것을 자각할 줄 알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다른 사람의 조언에도 쉽게 불쾌해지지 않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연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 즉 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일은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믿음을 갖는 데서 시작된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