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삶의 방향이 명확한가?”
얼마 전, 직장 동료가 이런 말을 했다. ‘제가 만든 제품으로 고객이 기뻐하고 행복하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나요. 그 말이 좋아서, 그 말을 듣고 싶어서 당장은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도전하게 돼요.’
그 말을 들은 순간, 그가 그리는 그의 인생 속 북극성이 무엇인지 선명히 떠올랐다. 그의 말에는 문자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빛나는 눈과 확신에 찬 그 말이 그의 미래를 서서히 채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당장은 그의 목표가 명확하게 그려져 있지 않더라도, 언젠가 방향을 확실히 알게 되고 더 큰 도전과 성장을 맞이할 것이라는 확신을 전달받았다.
삶의 방향만 명확하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그러면 겉으로는 달라 보이는 여러 일을 해도 그 안에서 같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방향만 또렷하다면 여러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우유부단함이 아니게 된다. 그때부터 그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도전하는 일이 된다.
목표를 향해 갈 때는 중요한 일은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다. 그래야 여정 중에 길을 잃더라도, 다시 제대로 된 길로 돌아올 수 있다.
목표를 아는 것은 곧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때 목표가 분명하고 구체적일수록 방향을 찾기가 쉬워진다.
이것은 마치 항해사가 북극성을 이용해 길을 찾는 것과 같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환히 빛나는 북극성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지침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방향도 북극성과 같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스스로를 인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요식업을 하든, 패션업을 하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이렇듯 삶의 방향을 명확히 잡으면 직업은 그저 일의 종류가 된다.
나는 목표와 방향을 꾸준히 점검한다. 정비공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것처럼 , 내 인생의 목표도 수시로 점검하고 보완한다.
나는 기억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수많은 생각 속에서 진실만을 솎아낼 자신이 없다.
그래서 기록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메모를 남긴다. 글을 쓸 수 없을 때는 사진이나 녹음을 활용한다.
(스마트폰 속 음성 입력 기능은 걸어 다니며 생각을 기록하는 데 무척 유용하다.)
매일 밤, 정리한 아이디어를 다시 살펴보고 노트에 옮겨 적는다. 메모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각 메모를 읽고 떠오른 생각이나 앞으로 해야 할 일로 변환해 기록한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 마주치게 될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발전시켜줄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삶의 방향을 명확히 하는 데 꾸준한 기록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지금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당장 기록부터 시작하길 추천한다. 매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길 바란다.
이것이 반복되고 루틴으로 자리 잡으면, 어느 순간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오늘 뭐 하지?’에서 ‘내일 뭐 하지?’로, 그리고 ‘이번 주’, ‘이번 달’, ‘이번 분기’, 나아가 ‘올해는 뭐 하지?’로 점차 보다 멀리 내다보는 시야를 갖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그렇게 서서히 변해가는 데 있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꾸준히 기록하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면 된다.
매일 조금씩 천천히,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그 사람은 꿈을 향해 전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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