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잘 보이려 열심히 사는 건 아니지만

by 오제이


최근 1년 ~ 2년 동안 많은 일을 시도했다.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고 싶은 생각에 마음만 앞섰던 적이 많았다.

호흡을 길게 두는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성급하게 처리한 일들.

조금 더 오래, 시간을 갖고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날들에

작은 미련이 남기도 한다.


쫓기듯 행동하고 생각해왔다.

늘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말 못 할 압박감이 있었다.

‘루저들이나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는 거야!’

누군가 그런 말을 계속 귓가에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동료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지런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자기가 아는 사람들 중에 당신이 가장 열심히 산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나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늘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 열심히 사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열심히 살지 않을 수가 없어진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힘을 내게 된다.

그런 면에서는 누군가 나를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은 참 긍정적이다.



‘초조함을 떨쳐버리고 긴 호흡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간을 갖자!’


그런 마음먹은 지도 벌써 500일이 훌쩍 넘었다.

곧 목표했던 600일이 다가온다.

작은 도전의 끝이 보인다.


그러면 나는 그동안 무얼 해냈나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어진다.

아무리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뭔가 남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심정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벌써 남은 것들이 보인다.

지난 600일 동안 10권이 넘는 책을 발행했고 조금의 수익금이 생겼다.

분에 넘치는 많은 독자를 얻었고 응원도 꽤 받았다.

이것 모두 2년 전에는 생각지 못한 것들이다.


인생은 늘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모른다는 두근거림,

그럼에도 계획을 세우며 느끼는 즐거운 기대.

오늘도 그런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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