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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Nov 30. 2024

1분 독서? 도파민형 독서 습관


‘취미가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독서’라고 답한다.


독서는 내가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행동이다.

나의 하루 일과는 사실상 일, 식사, 독서로 구분된다.

어쩌면 식사 시간보다 독서 시간이 더 많으므로 일, 식사, 독서 순으로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 작품보다는 인문, 교양, 에세이를 주로 읽는 편이다.

반찬은 잘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책은 유독 가려 읽는다.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책,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독서는 어떤 이미지일까?

잡고 앉아서 진득하니 책을 보는 모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다.

나는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는 것처럼 책을 읽는다.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주로 읽기에

생각날 때마다 쉽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책을 펼친다.


책을 보는 시간은 대중없다.

1분을 볼 때도 있고 1시간을 볼 때도 있다.

책이 눈에 잘 들어오면 긴 호흡으로 읽고

그렇지 않으면 금방 덮어버린다.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충동적으로 책을 본다.

그 자잘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하루에 1~2시간 정도 독서를 하지 않을까?



나의 독서는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제멋대로인 독서다.

일명 도파민형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독서법이 가능한 이유는

내가 독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가 그리 근사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서는 그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독서만을 통해 사유를 하고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설에는 큰 관심이 없다.

소설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다.

다 읽고 나면 감정이 소용돌이치지만 그 안에는 말 못 할 공허함도 크다.


누군가는 ‘인생을 살며 고전 소설을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전 안에는 삶의 깨달음을 주는 깊은 통찰이 담겨있다는 주장에서다.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직 원서 그대로 읽을만한 재주가 없기에,

‘번역서로는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곱씹어 볼 수 없지 않나?’는 핑계를 대며

고전을 멀리하고 있다.

아마 고전 안에서 깨달음을 발견할 만한 지성을 

아직 갖추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휴식 시간에 읽을 책으로

고전 문학 몇 권을 마련해둔 것은

버리지 못한 나의 미련과 지정 허영의 증거다.


다른 사람의 독서법이 궁금해진다.

저마다 독특한 독서 습관이 있는지,

추천할 만한 책은 무엇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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