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사람은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시기를 겪을 수 있지만,
그 안에 깃든 기량은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평소에는 월급 루팡처럼 보이던 박 부장 님이었는데
회사에 위기가 찾아오는 순간,
눈빛이 달라지면서 소싯적 업무능력을 살려
뛰어난 일 처리를 보여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때 뛰어난 재능까진 아니더라도 기본기만 제대로 잡아 놓으면
그것은 일종의 클래스가 되는 것 같다.
어떤 흔들림이 있어도 기본이 잘 잡혀있으면 그럭저럭 일은 돌아가니까.
한 마디 더 보태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기분은 일시적이지만 태도는 영원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태도와 기분은 별개라 믿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분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기 쉽고,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무척 성숙한 이성을 갖춰야 한다.
이때 그 성숙한 이성은 클래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평소 습관처럼 익혀둔 바른 태도는 내면에 녹아들어 그 사람을 지탱한다.
그런 사람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도
예의와 친절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몇 해 전 베스트셀러가 되며 유명해진 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우리는 종종 기분이 태도로 번지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기분대로 행동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은 맞지만,
본능을 조절할 수 있어야 진정 성인이며 어른일 테다.
어느 방송인이 말해서 화제가 된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다'는 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힘이
성숙한 태도와 높은 지성을 바탕으로 한
일류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임을 의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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