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좀 더 재밌게, 가볍게 쓰고 싶다.
평소 내가 쓰는 글은 너무 샌님 같고 딱딱하게 느껴진다.
뭔가 가르치려 드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생길 때도 있다.
쓰는 내가 봐도 그런데, 읽는 사람이 볼 땐 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최근 글에 악플이 달렸다.
악플러는 나의 생각을 비집고 들어와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고 공격적으로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의 일침에 나는 멘탈이 살짝 흔들렸다.
'네 말이 맞네' 전략으로 응수했지만 그래도 마음의 동요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차단 엔딩.
속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생각해 봤다.
'내 말이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으려나?'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비판적 시각을 갖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이 깊어지면 끝없는 자기 의심에 빠지기 쉽고
심할 경우 자괴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 정도를 본인이 조절할 수 없다면 그냥 무시하는 게 더 좋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 자신을 비판적으로만 여겨선 안된다.
그 사람의 시선을 존중해 주되, 진짜 나의 시선과 생각은 유지하는 게 좋다.
그래야 더 오래 쓸 수 있고 더 오래 창작할 수 있다.
절대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식이다.
어쩌다 보니 또 재미없는 말투로 딱딱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진지한 인간인가 보다.
그런데 사실 이게 나의 진짜 모습이기는 하다.
매사에 진중하고 학구적인 스타일.
발전과 성장을 추구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
물론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진지충, 꼰대일 뿐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조금은 있다.
아마 예상컨대 그들은 나와 같은 부류이거나
이런 성격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드물지만 나의 글을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글을 쓰는 게 행복하다.
그런데 나는 좀 더 욕심이 난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고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욕심 말이다.
그래서 최근 알게 모르게 살짝씩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악플이 달려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지만,
그 또한 성장하는 과정 아니겠냐며 스스로 위로하고 넘어가 본다.
오늘은 두 가지 바람을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하나, 악플에 초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둘, 재밌고 가볍게 쓰는 글쏨씨를 가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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