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미래라는 착각

by 오제이



오늘 삶의 작은 힌트를 얻었다.

아침 업무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스타벅스에 가서 글을 쓸 때였다.


나는 내가 꿈꾸는 완벽한 하루란 무엇일까 궁금했고

그걸 글로 무척 자세히 적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며 느껴지는 향기에서부터 온도까지

세세한 것들을 마치 영화감독처럼 자세히 묘사해 보는 것이었다.


아침 5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 일과의 절반을 자세히 써 내려갔다.

우선 조금만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글을 멈추고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나 흘러버렸다.

재밌는 일을 하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써 놓은 글을 천천히 읽어보며 나는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내가 그려 놓은 완벽한 미래가 지금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꿈꾸는 삶과 현재의 삶의 차이는 집 평수와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가격 차이뿐이었다.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속상했다.


'나는 이미 꿈에 그리던 삶을 살고 있던 거구나.

그런데 왜 그렇게 조급하고 두려웠던 걸까?'


형편이 좋지 않아서일까?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아서? 늘 돈 걱정을 해야 하니까?

그러면 나는 만약 내가 부자가 된다면 그런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나는 내게 되물었다.


'부자가 된 뒤에, 가진 걸 모두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조급하고 두려웠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가...



분명한 건 지금 나는 내가 그동안 꿈에 그리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어쩌면 꿈이 작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더 큰 꿈을 꾸고 더 거대한 이상을 품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이상 꿈의 기준이 돈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걸 알았다.

물론 이전에도 알았지만, 이번 <완벽한 미래 상상하기>를 통해

내 잠재의식 속에는 늘 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이 불쾌한 답답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가치를 높이고 이상을 실현하는 정도에 다가서야 한다.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말고, 상상도 못할 야망을 가지기로 했다.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꿈을 꾸는 거다.

이상 속에선 가지지 못할 것도 없지.

이미 가진 사람처럼 상상하며 꿈을 꿔본다.


그러다 보면 알게 될 것 같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 역시 지금 이미 가지고 있으나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를.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평소 안고 있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절반 이상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몸은 더 가벼워진듯하고 마음의 궁핍도 조금은 사라진 기분이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진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그려진다.

당장 무엇을 그만두고 멈춰야 할지, 이제서야 조금씩 윤곽이 드러난다.


배우고 성장하는 데 끝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나는 오늘도 배웠고, 여전히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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