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자기 점검을 할 시간

by 오제이


오늘 아침에 일어나 씻으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1. 쉽게 얻어지는 건 대부분 품질이 좋지 않다.

2. 내가 싫어하는 건 다른 사람도 싫어한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유독 씻을 때 이런 생각이 잘 떠오른다.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왜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왕 내게 온 생각이니 곰곰이 살펴보기로 했다.



첫째, 쉽게 얻어지는 건 대부분 품질이 좋지 않다.

물론 모든 것이 그렇진 않겠지만, 상당히 많은 것들에 이 이론을 대입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기술이다. 만일 어떤 기술이 배우기 쉽다면 그 기술은 가치가 크지 않을 확률이 높다


최근 유행하는 거대 언어 모델(챗 GPT)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인스턴트처럼 빠르게 구한 해답은 유용할지는 몰라도 깊이 있지는 않다.


통찰의 깊이는 거기에 들인 생각의 시간과 비례한다고 믿는다. 오래 숙고할수록 높은 수준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할수록 핵심을 찌르는 답을 얻을 확률이 올라간다.


인터넷에 떠도는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꿀팁 같은 일들은 유용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은 깊이를 잃고 얄팍해질 수도 있다. 쉬운 길과 편법에 익숙해지면, 결국 내면은 텅 빈 경박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둘째, 내가 싫어하는 건 다른 사람도 싫어한다.

사람이 흔히 하는 착각 가운데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당연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당연할 거라고 믿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일 테다.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내가 싫어하는 건 다른 사람도 싫어하겠지?'라고 말이다.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에서 눈살이 찌부러지는지 잘 관찰해 보자. 그리고 그런 행동들을 자신이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자.


나는 누군가 내 옆에서 쩝쩝대며 소리 내 먹는 걸 싫어한다. 그런데 얼마 전 내가 소리 내 먹고 있는 걸 인식하고 크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밖에도 다른 사람의 단점을 지적하는 태도나, 비관적인 생각, 부정적인 말투 등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꼴불견인 행동들을 하나씩 발견해 고쳐나가고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내게 해주었으면 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있다면 자신부터 그것을 실천해 보자. 인생이 더 화목하고 즐거워진다.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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