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생을 가뿐하게

by 오제이


오늘은 가볍게 사는 방법에 대해 고찰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멋진 글을 보고 배우고자 욕심껏 전자책을 다운 받았다.

책장이 벌써 한가득이다.

언제 다 읽을진 모르겠다.


그럴듯한 에세이 작성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몇 년이나 했는데 늘지 않는 걸 보면 영 재능이 없는 모양이다.

그냥 생각이 이끄는 대로

환자처럼 쓰기로 했다.



세상에 멋지고 좋은 글들은 많다.

근데 잘 안 읽힌다.

폼 잡고 으르렁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읽는 것만으로도 쫄린다.


나는 좋은 글을 쓰지 않겠다.

잡을 폼도 실력도 녹록지 않으니

그냥 없는 재주를 보여주고 말 테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어린애처럼 그리는 게 어렵다고들 한다.

진짜 어린애 같은 그림을 그려내면 없던 감동도 생긴다고.


나는 어차피 애쓰지 않아도 어린애처럼 쓴다.

그러니 감동은 따 놓은 당상이다.



한마디로 앞으로 대충 쓰겠다 이거다.


사는 것도 그렇다.

넘 폼 잡고 으스대지 말고

자기 답기 있는 그대로 살면 된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남이 만들어 놓은 것 말고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로 살고 쓰겠다.


원시인처럼

짐승처럼.


으르렁!






- 당신의 언어가 책이 되는 순간

독립출판의 언어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에세이, 시, 인터뷰, 실험적인 포맷도 환영합니다.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 도서출판 <오버플로우 히든>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재활용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