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가야 에피소드가 생기고
끄적일 거리도 생기는 법인데
사무실과 집만 오가는 인생이니 도무지 색다를 게 없다.
그래서 괜히 아침 출근 시간 전에 산책을 나섰다.
날이 이렇게나 맑은데 벤치가 텅 비워져 있길래
"핵꿀!"을 외치며 앉아보니 그제야 이유를 알겠다.
더워!!
남들이 하지 않는 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다 이유가 있다.
그래도 그런 곳에 굳이 발 담그는 게 나의 매포니까.
점심에는 요즘 나의 방앗간이 된 카페
엔젤인어스? 엔제리너스? 에 가서 사부작거리는 척 좀 했다.
명동 지점은 외국인이 많아서 여행하는 느낌이 물씬 든다.
해외여행 대리만족.
매번 다람쥐 쿠폰으로 저렴하게 이용하는데
언젠가 돈 많이 벌어서 할인 쿠폰 없이 오겠다 다짐하며
쬐금 더 애써서 사부작댔다.
퇴근길, 럭키하게 뜬 찌인한 구름 사냥하며
쏜살같이 집으로 가 에어컨 밑에서 쉬었다.
걸으면 에피소드가 생기는 법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집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