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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재희 Oct 20. 2018

아마존의 회사 문화와 업무환경

다음은 <우린 이렇게 왔다>에서 윤아람 님이 공유해준 내용이다. <제8장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에서 이야기한 내용인데, 아마존 특유의 문화라기보다는 미국 대부분의 기업이 실행하기 있다고 보면 된다.  

 


▶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 

출퇴근 시간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자유로운 편에 속한 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일하면 어떤 시간에 출퇴근하던 상관 은 없다. 보통 9시~10시 반에 출근하여 점심시간 포함 하루 8시간 을 근무한 후 퇴근한다. 팀원 중 한 명은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하고 5시 정각에 항상 집에 간다. 나는 오전 9시 반~10시 사이에 오피스에 도착하여, 9시 반에 온 경우는 5시 반 퇴근, 10시에 도착한 경우 에는 6시에 퇴근한다. 또, 오전에 일이 있어서 11시에 출근한 사람은 7시에 퇴근하거나, 6시 퇴근 후 집에서 1시간 일을 더 하기도 한다. 


한 번은 매니저가 비행기 스케줄로 인하여 오전 9~12시에 OOOout of office를 한 적이 있고, 그 3시간 동안 일을 못 한 만큼 저녁 9시까 지 근무한 적도 있다. 또한, 2주마다 한 번씩 스프린트 플래닝 Sprint Planning (Sprint Planning is an Agile Scrum Event that assists Development Teams in creating a transparent understanding of what can be built and how)을 하는데, 각 개 인에게 주어질 때의 일 처리 속도 및 예상 시간을 고려하여 프로젝 트를 할당해준다. 


미국에서는 병원 예약이 상당히 중요한데, 보통 한 국에서는 업무시간에 병원을 가기보다는 점심시간이나 출근 이전, 퇴근 이후에 병원을 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병 원에 가기가 쉽지만, 미국은 의사와 한 번 만나려면 2~4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이 밀리게 되면 한참 후에나 의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인데, 보통 병원 예약이 있으면 팀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일과 시간에 다녀와도 충분히 이해한다. 의사와 스케줄을 잡기가 힘들고, 의사들 역시 일과 시간에만 일을 하기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1~2시간을 비우고 나면 개인적으로 업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집에 가서 일을 더 하거나 한다.

 

회사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내가 있는 팀의 장점 중 하나는 WFH(Work From Home)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우리 팀 초기 멤버 중 한 명은 뉴저지 북쪽의 조금 먼 곳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데, 하루 왕복 3시간 이상 출퇴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팀을 구성할 때부터 매주 수요일은 'WFH의 날'로 정해 놓았다. 매주 수요일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수요일에 오피스에 가지 않아도 되니, 화요일 저녁은 뭔가 미 니 금요일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

 

혹자는 집에서 일하면 편해서 일을 더 안 하거나 느슨해지지 않냐 고 궁금해하는데, 처음에는 나도 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적응 이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나니 집에서 일할 때 초집중 모드로 들어갈 때가 있다. 오피스의 이런저런 방해 없이 일에만 집 중할 수도 있고, 한 번씩 일이 잘 안 풀리는 때는 좋아하는 노래도 크게 틀어놓고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준 비하는 데에 드는 시간과 '오늘 뭐 입지'하는 고민을 적게 하게 된다. 집에서 일할 때는 편한 티셔츠에 운동복을 입고(어차피 미팅 들어 가도 밑에는 안보이므로) 회의에 들어가기도 한다.

 

WFH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아래는 직접 경험한 WFH 이메일 내 용이다. 

a) 몸이 아파 WFH 하겠습니다 이메일이랑 메시지는 체크할게요 

I'm not f eeling well this m orning. I will work from home today. I will check emails and messages. 

b) 오늘 아들의 연주회에 참여할 예정이라 WFH 하겠습니다 

WFH today to attend son's school concert. 

c) 오늘 집에 큰 패키지를 직접사인해야 해서 WFH 할 예정입니다  

I will be working from home today to be able to sign and receive some larger deliveries coming in today. 

d) 개인적인 일을 좀 처리해야 해서 WFH 할게요 

I have to take care of some personal work. I will be working from home. 


▶ 매일 하는 스탠드업 

하루 10~20분씩 매일 진행하는 스탠드업 미팅 Standup Meeting이 있다. 시애틀 본사 팀과도 같이 회의하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해서 오 후 2시(시애틀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이 미팅은 어제 무엇을 했는지, 오늘은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업무상 진행 사항 및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진행은 이런 식이다. 뉴욕 시각으로 오후 2시가 되면 각자 회의실에 모이고, 영상 미팅을 할 수 있는 내부 메신저로 접속한다. 매니저가 우선순위 기준으로 정렬된 스프린트 보드 Sprint Board를 미팅 화면에 띄운 후 주제를 이야기하면, 팀원들은 각자의 진행 상황을 업데이 트한다. 


스탠드업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인원수는, 제프 베조스의 '피자 두 판의 법칙 Two Pizza Rule'을 따른다. 피자 두 판의 법칙은 팀원 수나 회 의에 참여하는 수가, 피자 두 판으로 식사를 마칠 수 있는 규모 이 상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통 피자는 한 판에 8조각이고, 1인 당 피자를 2~3조각씩 먹는다고 하면, 팀원이 8명 정도를 넘으면 안 된다는 법칙이다. 이렇게 작은 단위로 팀을 구성하면 커뮤니케이션을 높이고 활발한 의사결정 및 창의력을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 수가 적을수록 각자의 임무 responsibility를 더 확실하게 정할 수 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더 빨리 일을 마칠 수 있다는 법칙이다. 물론 우리 팀도 이 법칙을 따르고 있다. 


▶ 매주 매니저와의 1:1 미팅 

미국 회사생활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매니저와 매주 30분씩 1:1 미팅을 한다는 점이다. 이 미팅에서 매니저는 내가 하는 일이 즐 거운 지, 일은 만족하는지, 개선점은 없는지 항상 물어본다. 일주일 동안 회사 생활에서 있었던 일들이나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체크 업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1:1로 만나서 이야기하기 때문 에 전체 미팅에서 하지 못했던 말들, 개인적인 이야기들, 비자 진행 상황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인 것 같다. 


▶ 휴가제도 

무엇보다도 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회사에서 워라 밸Work and Life Balance을 많이 신경 써준다는 점이다. 매니저가 일을 할 당할 때도 항상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하고 일을 분배한 다. 퇴근 이후에는 거의 메신저/이메일을 보지 않으며 (정말 급한 일 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휴대폰에 메신저는 설치해 놓았다), 6~7 시 이후에 늦게까지 오피스에 남아 있으면 매니저가 얼른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주말근무를 절대 회사 차원에서 요구하지 않는다. 워라밸을 잘 유지하여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또 쉴 때는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롱런할 수 있다는 점에 다들 동의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보통 길게 휴가를 내려고 하는 경우에 프로젝트에 지장이 있거나 회사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어, 2~3주씩  가 내기가 힘들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미리 매니저와 이야기만 하면 괜찮고, 휴가는 '주어진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쓸 수 있는 것이라 고 생각한다. 물론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갑자기 2~3주 훌쩍 떠나 는 건 안 되겠지만 미리 이야기만 하면 편하게, 내가 가진 휴가 일수 기준으로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 회식문화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한국 회사에서의 '회식'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 회사의 해피아워 Happy Hour는 업무 시간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진 행하는 이벤트는 업무 시간에 이루어진다. 해피 아워 같은 경우 보 통 오후 4~5시에 진행하고, 팀 빌딩을 위한 팀 아웃팅 Team Outing 같은 경우도 금요일 오후 3~5시 이런 식으로 업무 시간에 진행된다. 그리고 회식에 대한 강요나 압박 같은 건 전혀 없는 편이고, 가정이 있거나 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약속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이 벤트가 끝나고 빨리 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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