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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재희 Jan 21. 2019

틀려도 괜찮아

취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얼마 전 글 Goal Setting에서 Ikigai에 대해 설명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좋아하는 것(What you love), 세상이 필요한 것(What the world needs), 돈을 벌 수 있는 것(What you can be paid for), 그리고 잘하는 것(What you are good at)의 교차점이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라는 것이다. 이런 직업을 가질 때  인생을 좀 더 행복하고 균형 있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말로는 쉽다. 문제는 어떻게 그런 직업을 찾느냐이다. 직접 경험을 해보는 것이 최선이지만, 시간, 돈, 가용한 사람 등 여러 가지 제한된 요인에 의해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대안으로 간접 경험에 대해 얘기를 했다. 간접 경험이란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들음으로 어느 정도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거의 모든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블로그, Instagram, Youtube, Facebook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기가 경험한 것, 배운 것, 느끼고 생각하는 것, 본 것 등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학교 외에 사회생활은 공군 장교 3년, 그리고 1년 반 정도 회사 생활이 전부다. 그리고 바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와 직장 잡고, 약 20여 년을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 특히 한국 기업 문화라든지 개발자 현황, 그리고 창업, 자영업자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두 번에 걸쳐 한국 방문해서 기업 강연도 하고, 학교 강연도 하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들으면 어느 정도 알게 됐다.  한국에 살고 있지 않지만 한국 사정에 대해 간접 경험으로 알게 된것이다. 현재는 "The Amazon Way" 책과 아마존 직원들을 통해 아마존에 어떻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지 배우고 있다. "Hit Refresh"란 책과 마이크로 소프트 직원들을 통해 마이크로 소프트의 혁신에 대해 배우고 있다. Amazon이나 Microsoft에서 근무하거나 근무 한적이 없지만 회사들의 문화나 내부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고 배우고 있는 것이다. 


 요지는 직접, 간접 경험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 세상이 필요한 것, 돈을 벌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교차점을 찾을 수 있고 나의  Ikigai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나에게 가장 맍는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대학 때는 전공과 장래 직업을 정해 그에 맞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즉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제한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소위 말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Goal Setting에서 진로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적어도 고등학교 2한년때는 정해야 그에 맍게 대학을 준비할 수 있고, 필요한 멘토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Goal Setting은 시기적절하게 돼야 하는데 이 것을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학 때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또 몇 번 전공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다 보면 졸업시기는 늦어지고 졸업을 하고도 취업하기 위한 준비가 많이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중요한 것은 목표가 없는 것보다 불안전한 목표가 낫다는 것이다. 직/간접적으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시간, 환경에서 많은 정보를 모은 후 진로 목표를 세우자. 나의 Ikigai 잡이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 그리고 진로 목표를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천해 보자. 아주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완벽한 진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다. 이는 나의 진로 목표가 중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신체적으로 약한 아이였다. 그래서 국민학교 중학교 때는 친구들에게 많이 얻어 맞고 놀림을 당했다. 그래서 밖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단 책을 읽고 혼자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 꿈은 과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우주를 연구하고 싶었고 로봇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전자 공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전자공학적 재능이 별로 없다는 것을 대학에서 공부하며 또 1년 반 동안 연구소에서 휴대폰을 개발하면 깨달았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어려서 내가 원했던 세상에 기여할 만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그래서 진로를 데이터 관련으로 변경했다. 혼자 데이터 베이스에 대해 공부하고 자격증도 땄다. 친구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첫 직장을 잡고 지금까지 약 20년 동안 데이터 관련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을 뿐만 아니라 강의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지금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최근에 24명과 협업하여 <우린 이렇게 왔다 - 미국의 테크 기업으로 이직한 토종 한국인 25인의 취업 이야기> 책을 출판하고, 그 이후에 많은 모임을 주관하고 많은 행사를 치렀다. 또 한국에서 미국 시애틀 기업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을 Amazon, Microsoft, Starbucks  그리고 T-Mobile 등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회사들을 방문하고 직원들과 만날 수 있게 주선해주며, 데이터 관련일 보다 내가 더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했다. 모임을 주관하고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여 협업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아직은 이 일로 수입이 없지만, 앞으로 충분한 수입이 생기면 직업을 바꿀 생각도 하고 있다.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진로 조언을 해주면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남들이 만든 정답에 나를 맞추지 말라. 대학을 3년이나 4년 안에 졸업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전공을 잘 선택해서 취업으로 이어지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꼭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보장해 주는 정답은 아니다. 남의 기준에서 틀리는 것을 염려하지 말라. 젊은이 좋다는 것은 실패를 하고 실수로 해도 잃을 것 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극심한 경우, 돈 한 푼 없이도 얼마간은 살 수 있는 나이다. 


최근 Sky Castle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 1 회 마지막 장면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남들이 부러워 하던 김정남이 자살을 한다. 2회에서 그 이유가 나오는데 아들 영재가 부모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고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것이다. 그러나 영재는 마음속에서는 항상 지옥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 영재가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 부모님에게 복수한다. 찾아온 엄마에게 영재는 더 이상 지옥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당신의 아들로 사는 것이 지옥이라고 한다. 착한 아들, 공부 잘하고 아빠를 이어 3대째 의사 가문의 전통을 이어 나가리라 믿었던 아들로 부터 이런 말을 듣자 충격에 빠져 결국 자살하고 만다. 극단적인 얘기겠지만 부모나 주위의 기대를 쫓아 진로를 선택한 경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은,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Bioengineering을 전공했고 병원에서 인턴을 했다. 의대를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MCAT도 준비했다. 그러나, 의대를 잠시 접어 두고 병원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경영 쪽에는 배운 것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그로써는 경영 관련 직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직업을 구하는 과정이 길어지자 조금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다 일하시는데 자기 혼자 집에서 빈등 빈등 하는 것 같아 부모님께 미안했다. 특히 부모님께 용돈 달라고 손 벌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정식 잡을 얻을 때까지 아무 일이라도 하자고 마음 먹는다. 그래서 일을 소개해주는 에이전트에 등록했다. 일은 정말 무작위로 주어진다. 하루는 컨테이너에서  옷이 담긴 몇 개의 상자를 옮기는 일이 활당 받았다. 트력 운전사가 그의 체격을 보더니 너 할 수 있겠어하는 표정을 보였다고 한다. 나 할 수 있어하고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육체적인 힘든 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막노동 한다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이었다. 무던운 여름날, 웃 가게 직원들은 생수 한 병씩 나눠 마시면서 자기에게는 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저기 Water Fountain에서 마시라고 했다고 한다. 트럭에서 옷 박스나 나른다고 옷 가게 직원들 마져 무시하는 현실을 목격한 것이다. 사회가 지위나 부에 따라, 겉에 보이는 것에 따라 얼마나 차별 대우 하는지 겸험했다고 한다.  좋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좋은 깨달음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더 노력하여 컨설팅 회사를 거쳐 지금은 어느 생명공학 관련 스타트업 회사에 PM(Product Management)를 만족하게 일을 하고 있다.


아직 결혼을 안 했다면 인생에 대해, 진로에 대해 실험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휴학을 하고 6개월이나 1년 세계 여행을 해도 좋고, 아프리카나 남미 쪽에 봉사를 할 수 있다. 몇 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를 가서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좀 고생하고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우간다에서 할 일이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행과 모험을 좋아해 우간다 여행 상품을 만들어 가이드를 하고 싶었다. 그냥 관광이 아니라 암벽 등반, River Rafting, 고산 등 등 약간 어드벤처 한 관광. 많은 사람들이 가는 구경만 하는 관광이 아니라 우간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럼 관광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또 커피 관련 산업도 가능성이 많아 보였다. 원하면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있었다. 사실 그곳에 있는 한 선교사님에게 대학 교수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다. 꼭 한국에 남아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는 것이 정말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면, 해외로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수 있다. 모두가  요즘 뜨거운  인공지능이나 블락 체인, 빅데이터 처리 같은 분야에 일할 필요는 없다. 없는 것을 불평하기보다는 가능한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곳이 설사 선진국 이든 개발 도상국 이든, 지역을 한정 지지 말라.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기존 틀을 벗어나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실험을 했으면 한다. 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기 치는 일만 빼놓고.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좋은 것을 심으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겸험, 올바른 실험들을 많이 하기 바란다. 그래서 다들 세상의 잦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자에 맞는 행복한 인생,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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