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토요일(1/12) University of Washington 동아시아 도서관 복소리 행사에서 발표를 했다. 발표 내용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그것을 할 것인가? 였다. 일본에 Ikigai (生き甲斐)란 개념이 있다. 의미는 존재 의미(a reason for being). Ikigai를 찾으면 인생의 좀 더 행복하고 균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직업도 Ikigai를 찾아야 한다.
네 가지 요소가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것, 세상이 필요한 것,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돈을 벌 수 있는 것. 이 네 요소의 교차점이 Ikigai이다. 내가 사랑하고 세상이 필효한것, 그렇지만 내가 잘할지 못하고 돈이 안 되는 것은 사명이다.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다. 평생 가난하게 살 각오가 되있어야 한다. 특히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면 가족까지 고생시킬 각오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나에게 맞는 Ikigai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젊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다.
나는 학부모나 고등학교, 대학생들에게 진로에 관한 발표를 하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진로는 일찍 정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에 정했다면 그에 맞게 수업이나 그 외에 적정한 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 진로에 많은 것을 차분히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진로 목표가 없다면 마치 목적 없이 떠나는 여행과 같다. 우리에게 무제한의 시간과 경제력이 있다면 목적 없는 여행이 훨씬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무한한 시간이나 돈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다니며 학생 대출을 받고 졸업을 하며 많은 양의 빛을 지게 된다. 직업을 빠른 시일 내에 갖지 않으면 끈 낭패를 보거나 불편한 상황에 처해지게 된다. 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이 학생은 고등학교 때 풋볼 선수였다. 고등학교 4년 중 3년 내내 선수 활동을 했고, 2년 동안은 주전으로 뛰었다. 선수 활동 중 부상을 수시로 당해 시합에 못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풋불로 대학은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을 스포츠와 관련 있는 Sports Medicine으로 지원했다. 몇몇 대학에 합격했으나, 집에서 가까운 University of Washington으로 가기로 했다. 1년을 마치고 Sports Medicine은 관심이 없어지고 Business 쪽으로 하고 싶어 했다. CS 과목도 몇 개 들었으나 어려워 이내 포기했다. 2학년 마치고 Business 스쿨 지원했으나 떨어졌다. University of Washington 또 한 번의 기회를 준다. 두 쿼터를 마치고 다시 지원했으나 이 번에도 되지 않았다. UW 본교에서는 Business를 공부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분교인 Bothell 비즈니스 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생이 진로를 일찍 결정하여 고등학교 때 바로 UW Business School로 지원했다면 됐을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이 학생이 DECA에서 주체하는 Marketing Competition에서 주 레벨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중간에 진로를 바꾸는 바람에 원하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1년을 더 다녀야 한다.
또 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의사가 되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University of Washington 에서 Bio-engineering을 공부했다. 대학 다니면서도 병원에서 인턴도 하고 착실히 의대에 가기 위해 준비했다. 그리고 졸업했다.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도 준비했다. 그런데 병원 경영 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의대 진학을 미루고 컨설팅 회사에 취직하기로 결정한다. 관련 전공도 아니고, 겸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은 결단을 한 것이다.
또 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도 의대를 가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그러나 졸업 후 의대를 포기하고 영화 대본 작가가 되고자 자기 대본을 가지고 할리우드 영화감독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외에 전공을 바꾸거나 진로를 바꾸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 사람들이 나쁘다거나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보통은 주위 어른들을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의대를 가려고 했던 두 학생은 부모님이 의사시다.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거나 부모님의 기대 부응하기 위해 진로를 택하고 대학이나 전공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학생들이 대학이나 전공을 정하기 전에 미리 충분한 정보가 있었다면 좀 나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의사, 특히 어떤 특정 전문의로 일하는 것이 어떤가? 직접 들어 보고 미리 간접 경험을 해봤다면 맹목적으로 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즘 Computer Science가 인기다. Univesity of Washington의 경우도 경쟁의 너무 심해 어려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한 사람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 학업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 CS를 마치면 고연봉의 Software Engineer나 관련 일을 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5G, 블락 체인 등 수요도 많고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큰 임팩트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CS가 맞는 것도 아니다. IT 분야에도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다. Project/Product Mamagement(PM)의 성격이 다르고, Front End 개발자가 다르고, Back End 개발자가 다르다. Full Stack 개발자도 있고, DevOps 엔지니어도 있다. 데이터 쪽에도 여러 직군이 있다. 각 직군별로 그에 많은 성격들이 존재한다. 연봉과 직책만 보고 취업한다면 나중에 후회하거나 고생할 수도 있다. 그럼 네가 직접 일해보지 않고 어떻게 다른 직종/직책에 대해 간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가?
Networking이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다. 내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다양한 사람 들으 만나고 있다. 만나고 얘기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그동안 그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다. 특히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도 사실은 잘못 이해하는 부분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진로 결정/목표 설정(Goal Setting)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이르면 이를 수록 좋다. 그러나 제대로 된 진로에 대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 많은 실제적인 정보들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의 사람도 만나고,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나이 들은 꼰대 같은 어르신들도 만나고, 나보다 몇 살 위인 사람들, 동년배, 시간이 되는 대로 만나서 얘기하고 정보를 얻어라. 내가 무엇을 하면 앞으로 먹고살겠다는 목표가 설 때까지 많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 기억해야 할 것은 목표는 구체적일 수록 좋다는 것이다.
목표설정은 Smart하게 해야 한다. SMART는 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alistic, Timely이 약자다. 목표설정의 제일 중요한 첫 스텝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래야 측정가능하고 달성할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PM을 하고 싶다면 더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를 할 건지 정하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