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에게
사람이 꼭 꽃을 피워내란 법은
없으니까요.
당신이 죽어갈 때, 악착같이 살기 위해
어렵게 피어낸 가시는
꽃보다 더 많은 꿈을 거름 삼아
피어났을 텐데.
매혹적인 꽃을 피우는 대신
방어적인 가시를 세우는 것에는
너무나도 타당한 이유가 있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찔러가며 가시를 돋아내는 것은
충분히 대단한 일인 걸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속으로 기도해요.
그대가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라
절대, 생각하지 말기를.
그리고 기억해 주기를.
당신은 그저, 꽃이 아니라
가시를 피워낸 것임을.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거름 삼았을 뿐이란 것을.
당신의 아름다운 생존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