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부 영혼과 육체
테레사는 자신의 육체가 획일화되어 취급받는 것을 싫어한다.
거울에 비친 얼굴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는 첫 남자와의 원치 않는 임신으로 테레사를 낳게 되어 딸을 반기지 않는다. 두 번째 남편으로 사기꾼 남자를 만나 가족을 떠난다. 가정은 풍지박살 나고 테레사는 어머니를 찾아간다. 모든 것을 잃은 어머니는 테레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대로 다룬다. 알몸으로 집안을 돌아다니고 딸의 육체의 정체성을 무시한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되는 것은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주입한다. 테레사는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것은 어머니의 희생에 대한 대가라는 죄의식을 가지게 된다.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가장 뛰어난 그녀였지만 속죄의 의미로 학업도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한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가득해 책을 통해 자신을 남과 구별 지으려 한다.
엄청나게 많은 우연의 일치들을 우리는 무심결에 지나쳐 버리지만 테레사는 그렇지 않았다.
토마스와의 첫 만남은 그가 우연히 그녀가 일하는 술집에 들르면서부터다. 그가 술을 주문했을 때 그녀가 좋아하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고, 그녀는 그 우연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쓴다. 그녀는 그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퇴근 시간이 되어 나갔는데 그가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본다. 그 벤치는 그녀가 전날 책을 읽었던 장소였다. 마침내 그녀는 그가 미래의 운명임을 직감한다. 옆자리에 앉으라는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영혼이 육체에서 나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에 토마스는 자신이 테레사를 만나게 된 것은 이런 우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편해한다. 남녀 간의 차이가 극명했다.
테레사는 휴가를 얻어 열차를 타고 토마스에게로 간다.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안나 카레니나]를 지니고 다니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서글퍼한다. 토마스와 사랑을 나눈다. 잠결에서도 그의 손을 잡은 채로.
토마스에게 자신의 육체가 특별하게 취급되길 원하나 그는 그것을 다른 여자들과 동일시한다. 그녀는 영혼 없는 획일화된 육체를 경험하는 악몽에 시달리지만 이를 거부한다.
테레사는 정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누구 못지않게 책을 많이 읽었고, 인생의 경험도 풍부하다. 그녀는 사비나의 도움을 받아 사진 찍기에 매료되고, 신문사에서 전문 사진작가로 승진한다. 자신의 육체가 획일화되는 것을 거부한 테레사는 인물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사비나에게 접근한다. 그녀가 사비나의 나체를 찍을 것을 제안하자 그녀는 할아버지의 유품인 중산모자를 쓰고 이에 응한다. 이번에는 사비 나가 동일한 요청을 하고, 테레사는 이를 토마스로부터 느낀 것과 같은 아름다운 굴종으로 여긴다. 테레사는 토마스의 부인으로, 사비나는 그의 정부로서 도취한 가운데 사진 찍기를 끝낸다.
테레사가 찍은 소련군의 침공으로 인한 참상은 외국 기자들을 통해 외부로 퍼져 나간다. 그녀는 찍은 사진을 스위스로 가져가 잡지사에 건네지만 관심을 끌지 못한다. 동포들의 저항 노력을 알리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은 허사가 된다.
테레사는 소련의 강압에 의해 체코에 불리한 협상안을 발표하는 국가수반 [두브체크]에 분노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취리히에서 그 일을 다시 떠올리며 그의 나약함에 측음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토마스도 나약해지길 원한다.
토마스와의 7 년간의 결혼생활에 진절머리가 나지만, 자기 때문에 체코로 돌아온 그를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며, 행복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