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나 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내게 반말하는 게 제일 싫어요" 예전에 바둑 학원에서 만났던 분이 하신 말씀이다. 정말로 나이 어린 사람으로부터 무례한 말을 들으면 기분이 매우 나쁘다. 반대로 나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하대하는 듯한 말을 들으면 역시 기분이 상한다. 결국 불화로 이어지기 쉽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상대방을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아 간다. 이 책에서는 재미교포 학자인 전혜성 씨가 남편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휘트니 센터라는 노인요양센터에서 지내며 얻은 교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내용들이 있다.
첫째, 노년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둘째, 공동체에 도움이 될 만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아 하라는 것이다. 센터 주변의 빈 깡통을 주워 팔아 센터 직원들에게 감사금으로 기부하는 팔순이 넘은 전직 정치학 박사와 센터 내 가구의 전구를 친환경 전구로 교체해 주는 분도 소개되어 있다.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 즐기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이킹을 즐기는 일흔세 살의 전직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아흔이 넘어 시로 일기를 쓰는 사람이 소개되어 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예순여섯 살에 조각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과 여든세 살에 프랑스어와 고난도 퍼즐 맞추기를 시작한 전직 수학교사를 소개하고 있다. 배움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저자도 늦은 시기에 그림을 배워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섯째, 아픈 배우자를 위해 24시간 붙어 장기간 돌보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례를 통해 환자를 전문 센터에 맡기고 자주 찾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이 부분은 향후에 나와 아내 사이에서도 신중히 검토하고 적용해 볼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여섯째, 노년에는 친구 사귀는 일이 쉽지 않으니, 누구라도 품을 수 있는 넓은 포용력으로 사람들을 사귀라는 것이다.
에필로그
두 번의 이직 과정에서 몇 개월씩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바둑, 사진, 악기, 목공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다. 은퇴 후의 삶을 잠시나마 접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업에서 언제 은퇴할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이 책은 내게 은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은퇴 후에 무엇을 할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될 것 같고, 그때까지 건강을 유지해야겠다. 특히 하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