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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우 Jan 25. 2020

6. 슬램 덩크: SLAM DUNK(スラムダンク)

일본 최고의 농구 만화. 하지만... 

A. 기본 개요 - ‘일본 최고의 농구 만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 ‘슈에이샤(集英社)’의 대표적인 주간소년만화잡지, ‘주간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에 연재된 ‘이노우에 타케히코(井上雄彦)’의 대 히트작이다. 


일본에서는 스포츠 장르의 만화 중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원피스’, ‘드래곤볼’과 더불어 주간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에서 연재된 작품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1990년대 초중반의 소년만화, 특히 스포츠 장르의 소년만화의 인기를 견인한 작품이기도 하다. 


‘야구’나 ‘축구’를 작품의 주제로 삼는 스포츠 만화가 난무하는 일본에서 거의 처음으로 ‘농구’를 소재로 대 히트를 기록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누계 판매량이 1억 2천만부를 돌파하였다. 


일본 현지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당시 ‘마이클 조던’이라는 희대의 농구 선수를 포함한 NBA 선수들의 녹화중계방송(SBS에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중계를 했다)과, MBC에서 1994년 1월 3일부터 2월 22일까지 방영했던 월화 드라마, ‘마지막 승부’ 등으로 농구 경기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절이었고, 특히 한국 프로 농구(KBL, Korean Basketball League) 창설 이전의 농구 리그였던 ‘농구대잔치’가 국민적 인기를 끌면서 ‘슬램덩크’ 또한 자연스럽게 인기 작품의 반열에 올랐다.   


B. 줄거리 - ‘불량소년 강백호의 열혈 농구 일지’


북산고등학교에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생인 ‘강백호’(일본 원작에서는 사쿠라기 하나미치/桜木花道)는 188센티미터라는 장신의 소유자에 운동신경과 센스가 탁월하지만 틈만 나면 말썽만 일으키는 불량학생. 지상파 뉴스에 언급될 정도의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깡패지만 연애 쪽으로는 숫기가 없고 쑥맥인지라 무려 50번이나 여자에게 차인 전력을 가진 녀석이기도. 


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만난 동갑내기 소녀, ‘채소연’(아카기 하루코/赤木 晴子)에게 홀딱 반해버린 그는 그녀의 권유를 받아 농구부에 입부하게 된다. 처음부터 농구를 할 생각도, 불량배 생활을 접고 성실하게 동아리 활동을 할 생각도 없었다. 그저 한 눈에 반해버린 소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 소녀를 얻기 위한 최대 관문인 그녀의 오빠이자 농구부의 주장인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赤木剛憲)’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일 뿐. 


그러나 자신이 짝사랑하는 소녀에게는 이미 남몰래 연모하는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중학생 시절부터 천재 농구 선수로 활약하던 ‘서태웅’(루카와 카에데/流川楓)였다. 하지만 그는 ‘채소연’이 자신을 연모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여자를 사귈 생각도, 여유도 없다. ‘서태웅’에게는 오직 농구만 있을 뿐. 


“혹시 농구 좋아하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채소연’의 환심을 사려고 거짓으로 답하고 농구를 시작한 백호였지만, 그 농구가 그의 인생을 좌우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낮 불량배에 불과했던 소년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C. 중점설명 - ‘농구의 역사, 그리고 슬램덩크가 사회에 끼친 영향’


농구는 1891년에 처음 고안된 스포츠로, 5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팀이 경쟁하는 구기종목이다. 공을 림에 넣는 것을 득점으로 하며, 기본적으로는 한 골 당 2점을 부여하며, 원거리에서 공을 던져 성공시켰을 시에는 3점을 부여하고, 반칙 등으로 얻은 프리 스로우의 경우 1점을 부여하는 룰을 가지고 있다. 


경기 시간은 총 48분으로, 각각 4번의 쿼터로 진행된다. 즉, 한 쿼터가 12분에 불과한 스포츠로, 다른 구기 종목의 스포츠에 비해 경기시간이 짧고 격렬한 승부가 펼쳐진다는 특징을 가진 경기이다. 경기의 결과는 당연히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 승리하는 것.  


처음에는 학생들의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실내운동으로 고안되었고, 평범한 과일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으면 스코어로 인정하는 형태로 시작되었다가, 이내 오늘날처럼 공을 넣으면 밑으로 빠지는 형태로 발전했다. 실내경기인 만큼, 럭비나 미식축구, 혹은 라크로스처럼 몸싸움이 심하지 않고 어린 학생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고안되었기 때문에, 경기 규정도 간단했고 경기 시간도 짧은 편이었다. 


또한, 농구를 처음 고안한 스포츠 강사가 YMCA 출신이었다는 점과, 기독교계 미션 스쿨 및 YMCA 산하 단체들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처음 등장했던 시기의 농구는 우리가 흔히 아는 농구와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농구는 1920년대에 이르러 미국과 캐나다의 유대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1932년에 이르러 국제농구연맹이 결성되고 1936년에 개최된 제11회 베를린 하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일본의 경우, 1908년에 YMCA의 도쿄 지부에서 근무하던 ‘오오모리 효우죠우(大森 兵蔵, 1876년3월14일~1913년1월13일)이 처음 소개를 하였는데,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내 구기 종목으로 선보인 것이 최초의 사례라고 하는 것이 오늘날의 정설이다. 


일설에는 1892년에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스프링필드 시에 위치한 YMCA의 실내 경기장에서 벌어진 최초의 농구 시합에 당시 유학생 자격으로 참가했던 일본의 교육자, ‘이시카와 겐자부로’(石川 源三郎, 1866년7월27일~1956년12월7일)가 당시의 경기 모습을 스케치한 기록이 남아있어 그가 일본에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191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구가 관동과 관서지방의 학교들에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1924년에 와세다, 릿쿄(立教), 그리고 도쿄상대(東京商科大学, 1920년에 설립된 상업대학으로, 현재의 히토츠바시 대학에 해당한다)를 중심으로 한 대학들이 각각 농구부를 설립하고 전일본학생농구연합(全日本学生籠球連合)을 결성하여 전국각지에서 경기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 계기이며, 이후 1930년에 이르러 일본 바스켓볼 협회(JABBA)가 설립되어 농구의 보급 및 발전, 그리고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에서 농구라는 스포츠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였다.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라는 점, 한 팀의 주전 선수가 5명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실내에서 이루어지기에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인기 종목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문제로 작용했다. 그래서 일본의 농구는 빠르게 보급이 이루어 지지도 않았고 큰 인기를 누리지도 못했다. 


프로 리그는 2005년에 이르러 겨우 설립이 되었고, 아마추어 농구경기 또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끝으로 일본의 남자 대표선수단이 참가하지 않게 되었기에, 일본에서는 한동안 마이너 스포츠 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일본에서 농구라는 스포츠가 인기 종목이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구를 주제로 한 만화 작품의 수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유사 이래 일본의 농구 만화는 고작 41개 작품에 불과하다. 


41개면 상당히 많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만, 국민적 인기를 구가하는 야구나 축구를 테마로 한 만화 작품은 1천작을 넘는다. 역시 일본에선 마이너 스포츠로 통하는 테니스조차 47개의 만화 작품이 존재하고, 다수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긴 했어도 일본에서는 일반인들이 입문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뒤따르는 골프를 테마로 삼은 만화 작품조차 50개가 넘으니, 일본에서 농구를 테마로 삼은 미디어 작품, 특히 만화가 얼마나 마이너한 소재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마저도 농구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거나 농구 경기 및 선수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은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모자랄 정도이며, 대부분의 경우 ‘농구’를 테마로 한 연애물이나 개그 만화들, 혹은 순정만화들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농구를 테마로 한 순정만화들의 경우에는 선수들 간의 동성애를 다룬 작품들이 많기도 했다. 다만, 앞서 간략하게 설명한 것처럼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이르러 미국의 NBA 농구 경기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농구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초창기의 일본의 농구 만화들 또한 이 시기에 등장한 작품들이기도 하다. 


‘슬램덩크’가 연재되기 시작한 1990년 당시에 일본의 만화잡지에 연재한, 혹은 연재를 끝낸 농구 만화의 수는 5편을 넘지 못했다. 작가인 ‘이노우에 타케히코(井上雄彦)’는 1988년에 ‘카에데 퍼플(楓パープル)’이라는, 농구를 소재로 한 단편만화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이 작품으로 제35회 데즈카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그가 ‘슈에이샤(集英社)’에 농구를 소재로 한 장편만화를 연재하고 싶다는 의견을 타진했을 때, 당시 ‘주간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의 편집부는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인지도도 낮고 인기도 없으며, 그나마 소년만화잡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의 대부분은 농구를 빙자한 순정 연애물이거나 혹은 개그요소가 강하게 들어간 만화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재가 시작된 이후 ‘슬램덩크’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일본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스포츠 만화 작품이 된다. 


연재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초판의 발행부수가 200만부를 훌쩍 넘기는 기록을 수 차례에 걸쳐 달성했다. 특히, 단행본 21권과 22권, 그리고 23권의 경우 모두 초반 발행부수가 250만부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제40회 쇼카쿠칸만화상(小学館漫画賞)의 소년만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2006년에는 일본의 문화청에서 발표한 ‘일본의 미디어 예술작품 100선’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1993년 10월부터 1996년 3월에 이르기까지 총 101화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또한 큰 인기를 얻었다. 오프닝과 엔딩 테마 곡을 당시 일본의 대중가요계를 견인하던 젊은 아티스트들과 밴드가 담당했는데, 모두 싱글 앨범의 판매량이 1백만 장 이상을 기록하는 인기를 누렸다. 


이 뿐만 아니다. 일본의 농구계에서는 ‘슬램덩크’ 이전과 이후를 구분할 정도로 이 작품이 일본의 농구계에 끼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슬램덩크’ 연재 이후, 일본에서는 농구 경기 중계를 편성하거나 농구 경기를 분석하는 방송을 편성하는 방송국들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농구를 다룬 전문서적이나 입문서의 출판 수도 증가했다. 혹자는 2005년에 결성된 일본의 프로농구 또한 ‘슬램덩크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슬램덩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스포츠 만화들이 단순히 열혈과 근성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내는 단 한 명의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과 달리,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과 같이 리얼하게 경기 내용을 묘사한 점에 있다. 


‘슬램덩크’ 이전의 작품들은 또한 등장인물의 능력치가 다른 선수들은 범접할 수 없는 레벨에 도달해 있거나 혹은 경기의 결과를 뒤집어 버릴 수 있는 비장의 필살기, 혹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캡틴 츠바사(キャプテン翼)가 그러하다.


물론, 논픽션이 아닌 만화 작품이다 보니 ‘슬램덩크’ 또한 필살기라던가 주인공 ‘강백호’처럼 초인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품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농구 경험이 전무한 주인공이 제아무리 천부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농구를 시작한 지 수 개월 만에 주전 선수로서 활약한다는 설정은 현실세계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슬램덩크’는 주인공 한 명, 혹은 주인공을 능가하거나 그와 대립하는 라이벌 한 명 간의 단순한 경쟁구도-를 근성과 열혈로 극복하는 구도를 채택하지 않았고, 팀을 구성하는 다섯 명의 역할이 뚜렷하다. 


이전의 스포츠 만화들에서 팀원이라는 건 단순히 주인공의 활약상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다면, ‘슬램덩크’에서는 각각의 역할을 맡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짜 스포츠 선수’ 다운 느낌을 연출했다. 


또한 주인공이 속한 팀 뿐만 아니라 그들과 경쟁하는 수 많은 다른 팀들도 각각의 경기 스타일과 특성을 지닌 것으로 묘사하였다. 즉, ‘슬램덩크’는 기존의 열혈+근성+초인적인 힘과 가능성이라는 소년 스포츠 만화의 정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간의 일본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한 묘사, 그리고 선수들 간의 우정이나 갈등을 함께 묘사함으로써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작품이자, 일본 사회를 변화시킨 명작인 셈이다.  


D. 그리고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 -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명작’ 


a.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桜木花道)는 원래 ‘슬램덩크’를 연재하기 전에 작가가 내놓은 단편 만화, ‘빨간색이 좋아(赤が好き)’에 처음 등장했던 주인공이다. 그리고 ‘강백호’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가장 믿음직한 동료 선수이기도 한 ‘서태웅(루카와 카에데/流川楓)’는 작가의 데뷔작이었던 ‘카에데 퍼플(楓パープル)’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b. 연재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서태웅(루카와 카에데/流川楓)를 주인공으로 삼은 본격 농구 만화로 기획되었으나, ’소년만화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노력과 승리, 그리고 우정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편집부의 요청에 의해 ’노력을 담아낼 수 없는 완벽한 인물‘ 대신, ’잠재적인 능력과 신체적 조건은 뛰어나지만 농구와 무관한 삶을 살아온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게 되었다.


c. 작가인 ‘이노우에 타케히코(井上雄彦)’의 만화 작품들에는 유독 농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 이는 그이 인생 행적에도 상당한 연관이 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井上雄彦)’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농구부에 입부하였는데, 중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는 검도를 했고, 구기 종목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고등학교 진학 후에 친구의 권유로 가벼운 마음에서 입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곧 그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어, 고교 3년간 농구에 전념하였을 뿐만 아니라 농구부의 주장 자리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흥미 본위로 가볍게 시작한 농구였지만 농구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서 농구에 전념하게 되고, 이후 주장이 되어 자신의 팀을 견인한 그의 학생 시절의 행적은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강백호’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약체 팀이 되어버린 북상고교의 농구팀을 이끈 주장, ‘채치수’의 행적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d. 농구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단순히 농구 만화를 그리는 데만 그치지 않아 프로 농구 선수를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장학금의 설립을 구상하여 2006년에 장학금을 설립했다. 장애인 농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 휠체어를 타고 농구경기를 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도 연재했다. 다만, '슬램덩크' 이후에 연재한 농구 관련 만화들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e. 데뷔 전에는 ‘시티 헌터’로 유명한 ‘호조 츠카사(北条 司)’의 문하생으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f.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과 같은 한국어판의 등장인물들의 명칭은 당시 국내에서 연재가 시작될 무렵 ‘슬램덩크’의 담당 편집자였던 장정숙씨가 붙인 것이다. 장씨는 당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뒤져가면서 친구들의 이름을 차용해서 지었다고 회고했는데, 특히 주인공 ‘강백호’의 경우 ‘백호기’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에서 따왔다고 언급했다. 상당히 작위적인 이름들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슬램덩크’는 기존의 다른 만화 작품들과 일선을 긋는 차이점이 있었고, 이러한 편집자의 노력은 국내에서 단행본이 600만부를 돌파하는 인기로 이어졌다.

E. 총평 

일본 만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고 특히 일본 스포츠 만화 역사에 있어 엄청나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슬램덩크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사회적인 파장도 일으켰다. 다만 훌륭한 스토리 전개와는 별개로 작중 등장하는 선수들이나 팀은 일본의 고교 농구계의 현실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NBA(전미농구협회,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의 경기를 참조하거나 경기 장면을 그대로 트레이싱하는 등의 경우가 많은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슬램덩크 이후에 출시되고 있는 일본의 농구 만화들 중에는 철저하게 일본 고교 농구계의 현실을 보여주려 애쓰는 작품들도 많은 편이고 일본 아마추어 농구계의 한계를 작품 속에 많이 녹여낸 '소라의 날개' 같은 작품도 있으며, '쿠로코의 농구'처럼 철저히 '판타지 + 능력물'로 발전해버린 케이스도 존재한다. 

스포츠 만화로써, 그리고 고교 농구라는 마이너한 테마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 노구 붐을 일으킨 작품이지만, 작가 자신은 작품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NBA 경기 장면을 무단으로 트레이싱한 것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반대로 자신의 작품을 트레이싱한 작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응징하는 내로남불 적 태도를 보여준 케이스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 만화를 읽는데 필요한 덕력지수: 22

접근성: 2

난이도: 3

특색: 5

재미 포인트: 5

감동 포인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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