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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쓸 필요는 없되, 저스트 킵고잉.

정글에서 살아남기 만큼의 난이도의 "드라마 업계에서 창작자로 살아남기"

by 소심쟁오리 Ma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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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련의 일들을 정리하고 퇴사를 했다.

이 문장 보다 더 요즘 나의 상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게 있을까?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날들. 드라마기획 PD로서

그 시간 동안 스스로 가장 많이 되뇌던 말은 이외로

'너무 애쓰지 말자'였다.


마음을 다하여하던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보지 못하기도 하였고,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의외의 결과로 돌아오던 적도 있었다.


단순히 "운"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그런 것들로

"타이밍"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그런 것들로

이 드라마 업계가 돌아가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냉소주의는 아니고.


드라마 편성에 신의 개입이든 뭐든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사실상 몇 차례 낙담 하기도 했던 건 사실이다.

내 뜻과 작가님들의 뜻만으로는 되지 않는 영역이 있었다.


이럴 땐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

앞으로 똑같은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

마냥 운이 좋기를 타이밍이 맞기를 기다려야 하는가?


이에 대한 뚜렷한 답은 역시나 없고. 그냥 킵고잉.

어차피 암울한 상황이라고 해서 안 쓸 것들도 아니기에 저스트 킵고잉.


그리고 그나마 한 가지 든 생각이 있다면

먼저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드라마 작가 이전에 작가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


매체별로 특징이 물론 있긴 하지만 드라마도 그중 하나의 일뿐.

가장 본질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꾼이라는 걸 간과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나만의 주제/나만의 시선을 먼저 가져야 드라마의 형식을 '빌려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하고픈 이야기만 잘 만들어졌다면 그게 드라마든 다른 형식이든 풀릴 수도 있는 거고.


그렇기 위해 필요한 건 역시나,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결국 사람. 사람. 사람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 작가. 작가


이래저래 넋두리가 길지만

정글만큼의 난이도인 드라마업계에서 작가로 혹은 작가지망생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무 애쓰지 말되, 저스트 킵고잉!

그리고 드라마 작가 이전에 작가가 먼저 되어 보는 게 어떨지

가 지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든 나의 짧은 식견이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짧은 깨닮음이나,

당분간은 나도 실천해보려 한다.

그저 JUST KEEP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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