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겨울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것들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한 색도 연한 분홍색, 지금 입고 있는 홈웨어도 조금 탁한 분홍색이다. 그리고 근 몇 달 동안 분홍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우리 루피다.
처음 루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단톡방에서 남동생이 자꾸 쓰던 이모티콘이었다. 어딘가 찌그러져 있지만 앙큼하고 당당한 루피의 얼굴이 꽤 귀엽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잔망루피’로 루피를 알기 전까지는 루피에 대한 관심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루피는, 생김새가 귀엽고 호감형이다. 여자아이라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분홍색에, 톡톡 튀면서도 다정한 말투도 사랑스럽다. 성격 또한 멋지다. 언제나 당당하고 소신을 펼치면서도 남들을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루피를 좋아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내 주변에 루피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나는 정말로 그 사람의 팬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루피의 매력을 더해 주는 요인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성우분의 하드캐리. 루피는 유튜브의 잔망루피 채널에서 자주 라이브를 진행하는데, 인기 아이돌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입담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루피의 매력 3 - 청년세대와의 공감대
루피가 처음 ‘잔망루피’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따로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루피 양말이 바로 그 시초이다. 겉으로는 귀엽고 온화해 보이지만 뒤집어 속을 드러내면 음흉하고 잔망스러운 루피처럼 우리도 이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루피의 이런 씩씩함은 특히 청년세대에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많은 매력을 가진 루피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나 씩씩하고 때론 울고 화도 내는 루피야, 같이 파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