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기를 낸 이유
나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2024년 7월 9일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의 존재는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 같은 게 무슨' '잘 쓰는 사람이나 작가가 되는 거겠지' '또 잠깐 쓰다 말 텐데' '일기는 일기장에나 쓰는 거지' 용기 없이 스스로에게 내뱉은 말이 나를 주저하고, 포기하게 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 나를 용기 내게 했던 건
차마 할 말을 다 전하지 못하고 헤어진 그 사람 때문이다.
그 사람이 너무 그리워서 구질구질하고 추잡하게 유명인도 아니며, 인터넷에 거리두기를 하는 그사람을
있지도 않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브런치에서 발견했다.
sns 조차 하지 않는 우리는 헤어지고 나서 남이 되면, 어디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게 흠이구나.
오히려 좋을지도, 오히려 더 깊숙히 박힐지도.
내 사랑은 차마 다 식기도 전에 떠나버린 그 사람 덕분에 나는 후자에 가까웠다. 아니, 100% 후자다.
너에게 차마 건네지 못한 내 말들을 너에게 전하고 싶다.
어차피 바빠서, 마음의 여유 조차 없어서 읽지도 찾지도, 내 글을 보지도 못할테지만
용기를 내서 내 한맺힌 구구절절한 마음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신청한지 3일만에, 한번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바쁘고, 날 신경쓰지 못할 날들이 많아져서 떠난 너에게,
나도 더 열심히,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속은 이렇게 항상 네 생각에 문들어져 있지만, 그냥 너처럼 바쁘고, 네 생각도 덜하고 그러길 바랬다.
하지만 당분간은, 너는 내 소재가 될 예정이고, 나는 글을 쓰면서 흐려진 너의 기억을 되짚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