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의 코를 꿰다 — 사람 사이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계모의 코를 꿰다 — 사람 사이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앞의 이야기는 한 집안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계모의 코를 꿰었다.”


코를 꿴다는 말은 소의 코에 고삐를 꿰어 마음대로 부리듯, 사람의 약점을 잡아 더 이상 함부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명진이는 아무 협박도 하지 않았다. 아무 요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밤 아이가 본 장면 하나가 계모에게는 평생의 약점이 되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 계모는 아이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물음을 만나게 된다.


사람 사이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람들은 흔히 힘이 권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돈에서 나온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실제 관계를 보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때로는 한 장면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한마디 말의 무게가 관계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명진이는 아무 계산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의 상황을 보고 달려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순수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사람 사이의 힘의 균형을 바꾸어 놓았다.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가 오래 읽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겉으로 보면 힘센 사람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뜻밖의 곳에서 흐름이 바뀌기도 한다.


약한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약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아이의 외침이 집안의 질서를 바꾸기도 하고,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 하나가 관계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힘은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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