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7편

성교육은 곧 사람 교육이다

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7편

성교육은 곧 사람 교육이다


성교육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다. 몸의 변화, 남녀의 차이, 생명의 탄생 같은 내용이다. 물론 이러한 설명은 성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성교육을 그 설명만으로 이해하면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게 된다.


성교육은 단지 몸에 관한 교육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교육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 학교와 사회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성 역시 그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래서 성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놓여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몸을 존중하는 마음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는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자신을 하나의 사람으로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성교육은 자연스럽게 존중의 교육이 된다.


아이에게 몸의 이름을 알려 주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사람을 도구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는 마음을 배우는 일이다.


이러한 태도는 교과서 속 문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배운다.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면서 아이는 관계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성교육은 결국 삶의 교육이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부모가 보여 주는 태도, 대화의 방식,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성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그 속에서 아이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성교육은 특정한 시기나 특정한 수업에만 맡길 수 있는 교육이 아니다. 그것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속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교육이다. 아이가 살아가는 환경 전체가 하나의 교육 공간이 된다.


그래서 성교육을 생각할 때 우리는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아이에게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


아이에게 존중과 책임을 말하면서 어른들이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교육은 힘을 잃는다. 반대로 어른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는 그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결국 성교육의 깊은 의미는 사람을 이해하는 교육에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도 존중하는 태도. 그 태도 속에서 건강한 관계와 삶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성교육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언제나 사람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 속에서 시작되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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