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9편

부모들이 흔히 하는 성교육의 오해

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9편

부모들이 흔히 하는 성교육의 오해


성교육 이야기가 나오면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런 건 학교에서 배우는 것 아닌가요.”

“사춘기쯤 되면 자연히 알게 되지 않을까요.”


이 말 속에는 오래된 생각 하나가 들어 있다.

성교육은 특별한 교육이며, 누군가 따로 가르쳐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바로 이 생각이 성교육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오해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세상을 가장 먼저 가르치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다.

말하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관계를 맺는 방법은 대부분 집에서 처음 배우게 된다. 성에 대한 이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른 사람의 몸을 어떻게 대하는지, 사람 사이의 경계와 존중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운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가장 큰 기준이 된다.


그래서 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기면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지게 된다.


학교는 지식을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대부분 가정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오해가 있다.

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아이가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일부 부모들은 일부러 말을 피하거나 주제를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의 궁금증은 부모의 침묵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성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다. 친구와의 대화, 인터넷, 영상과 매체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는다. 부모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이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단편적인 지식이나 왜곡된 정보를 먼저 접할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정보를 막는 데 있지 않다.

아이와 함께 올바르게 이해하는 길을 열어 주는 데 있다.


성교육은 특별한 강의처럼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책임을

삶 속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성교육은 누군가에게 맡겨 두는 교육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삶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성교육은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아이에게 무엇을 얼마나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성교육의 출발점은 어렵지 않다.


아이의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것,

아이의 궁금증을 함께 생각하는 것,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삶 속에서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작은 태도들이 쌓일 때 성교육은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니라

아이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교육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8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