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질문이 시작될 때 부모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10편
아이의 질문이 시작될 때 부모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아이의 성교육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대개는 아주 작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다.
“아기는 어디서 와?”
“왜 남자와 여자의 몸이 달라?”
“왜 저 사람 배가 그렇게 커?”
아이에게는 단순한 호기심일 수 있지만, 부모에게는 순간 당황스러운 질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그 질문을 얼버무리거나 다른 이야기로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 성교육의 가장 자연스러운 출발점이다.
아이의 질문은 이미 어떤 궁금증이 마음속에서 자라났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 질문을 피하거나 막는다면 아이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게 된다. 친구에게 묻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거나, 영상 속에서 단편적인 장면을 통해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질문을 막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질문을 들었을 때 부모가 먼저 할 일은 완벽한 설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귀 기울이는 것이다. 아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의 나이에 맞게 간단하고 사실에 가까운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에게 복잡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면 된다. 예를 들어 아기의 탄생에 대해 묻는다면 “엄마 뱃속에서 자라다가 태어난다”는 정도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아이의 질문은 성장과 함께 달라진다.
처음에는 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와 감정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모가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함께 생각해 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사람과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이다.
아이의 질문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거나 꾸짖으면 아이는 다음부터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면 아이는 성에 관한 주제를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성교육의 시작은 거창한 강의가 아니다.
아이의 질문을 받아들이는 부모의 한마디,
그 질문을 함께 생각해 보려는 태도,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성교육의 첫걸음이 된다.
아이에게 성교육을 한다는 것은 결국 아이와 함께 세상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설명이 아니라
아이의 질문을 피하지 않는 차분한 대화의 용기이다.
아이의 질문은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질문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의 문을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