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태도가 곧 성교육이다
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11편
부모의 태도가 곧 성교육이다
성교육을 생각하면 많은 부모들이 먼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부터 고민한다. 어떤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해야 하는지,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성교육에서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설명의 내용이 아니라 부모의 태도이다.
아이는 말보다 먼저 어른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
부모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는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같은 것들이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아이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관계 속에서 존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반대로 상대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 아이 역시 관계를 그렇게 이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 역시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성교육은 단순히 몸에 대한 설명이나 생명의 탄생을 가르치는 교육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무엇을 존중해야 하는지, 관계 속에서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배우는 교육이기도 하다.
이러한 태도는 교과서의 문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속에서 형성된다.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 아이의 몸을 존중하고,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아이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경험은 아이에게 중요한 기준을 만들어 준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감각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감각은 성교육에서도 중요한 바탕이 된다.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는 다른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다. 반대로 자신의 몸과 감정이 존중받지 못하는 경험이 반복되면 관계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성교육은 특별한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의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줄 때,
아이의 마음속에는 관계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자라난다.
그 기준이 바로 성교육의 가장 깊은 토대가 된다.
그래서 성교육을 준비하는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보여 주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어른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