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기록
전쟁을 앞둔 어느 날 나폴레옹은 운명을 점치기 위해 손금을 봤다.
점쟁이는 그의 손금에서 끊어진 부분을 발견했고, 이를 전쟁에서 패할 징조라 예언했다.
나폴레옹은 즉시 칼을 꺼내어 끊어진 손금을 칼자국으로 이었다.
그리고 프랑스 군대는 알프스를 넘었다.
나폴레옹은 이른바 '손금 설화'로 유명하다. 이 설화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영웅의 전형을 보여준다.
지금은 영웅이 사라진 시대다. 다양성과 평등이 강조되며 권위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 뉴미디어의 발달로 영웅은 더 이상 고결함을 유지할 수 없다. 개인보다는 집단적 투쟁이 중시된다. 이런 흐름에서 나폴레옹 손금은 이제 고루한 이야기일 뿐이다.
솔직히 나도 영웅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보나파르트가 손에 칼을 그었을 때, 나였으면 손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봤을 것 같다. 밤하늘에 별자리를 그려내듯이 손금을 이으며, 점쟁이가 찾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 내 삶의 방식이다.
과거지향적 인간은 내일보다 어제를 곱씹는다. 개척이란 거창한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보다 과거를 후회하고 자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후회가 상처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후회에는 지난 삶에 대한 회고적 진리가 담겨있다. 미래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과거를 다시 읽어내는 것도 의미 있기 때문이다.
우연에서 필연으로. 주어진 삶 속에서 흩어진 별을 나만의 성좌로 그려낼 것이다. 지금의 선택이 내가 걸어온 길 위에 새로운 서사를 더할 것을 믿는다.
P.S 자소서 '본인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우리 회사를 선택한 이유를 선택한 이유를 작성해 주세요'에 대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