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없는 철학은 죽은 철학이다.

나의 질문

by 이정현

우리는 종종 철학을 머릿속에서만 다룬다.

깊은 개념어를 외우고, 고전 문장을 인용하며,

생각에 생각을 덧붙이는 걸로 철학을 했다고 여긴다.


그런데 나는 철학을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

나는 철학을 견디면서 배웠다.

상처를 마주하면서, 오해받으면서, 버텨보면서

비로소 ‘질문’이 몸 안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철학은 ‘살아가는 법’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이었다


나는 질문했다.

왜 어떤 사람은 다정한 말을 악의적으로 되돌리는가?

왜 타인을 위하는 행동이 오히려 나를 소모하게 만드는가?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그럼에도 사랑을 지켜내는 사람이 되어보자.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어렵다.

사랑은 때로 무기력했고,

침묵은 때로 무책임했다.


나는 그런 순간들 속에서

내가 가진 철학이 얼마나 ‘현실에 약한가’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철학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철학.

말로만 그럴듯하지 않고,

내 하루를 바꾸는 데 쓰일 수 있는 철학.


나는 삶에 철학을 ‘적용’하지 않는다, 나는 철학으로 ‘살아낸다’


과거를 반성하며 성장하고,

현재를 직시하며 평온하게 살고,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대비하는 삶.


그건 책에서 본 구절이 아니다.

내가 직접 고민하고, 실수하고,

다시 써 내려간 나만의 문장이다.


나는 그렇게 철학을 삶에 ‘대입’하지 않는다.

그저 철학을 살아낸다.


그래서 실천 없는 철학을 나는 믿지 않는다.

말만 있는 철학은 내게 공허하다.

삶과 맞붙지 않는 질문은

나에게 아무 힘도 주지 못한다.


철학은 나를 지키고, 나를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철학은 단단해지는 과정이자

때로는 부드러워지는 과정이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였고,

존엄을 지키기 위한 단호함이었다.


철학을 시작한 이유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철학이 나를 넘어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로 바뀌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철학으로 살고 있나요?


이 질문을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나는 내 철학을 쓰고, 살고, 실천하고 있다.


“실천 없는 철학은 머무르지만,

실천하는 철학은 자란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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