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문
나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타인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나 역시 생각을 누군가와 나누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기에 타인을 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타인을 멀리한다.
내가 사회적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은 그들에게 이해되기 어렵고
공감받기 힘들다. 철학하는 자에게 외로움은
진리를 추구하는 대가이기에,
타인을 필요로 하면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때로는 철학적 감각 때문에,
나의 사유가 훼손되지 않도록 일부러
고립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유가 끝나면 다시 타인을 찾는다.
이렇게, 나는 스스로도 모순을 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성과의 교제나 접촉이 거의 없었던 만큼,
오히려 그들과의 관계를 더 갈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이든 의심하는 버릇이 생겨,
그들을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심지어 ‘믿는 척’조차 힘들어졌다.
나는 철학자에게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내적인 문제다.
외적으로만 관계를 형성한다면 외로움이 잠시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외적 요소에만 의존한 관계는
거짓되고 모순적이며, 건강하지 못하다.
나는 언제나 이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