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문
이번 질문은
‘나의 철학은 실제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을 조금 바꿔 묻고 싶다.
‘나의 철학은 실제로 타인을 어떻게 대할 수 있는가?’라고.
왜냐하면 관계에서의 역할을 묻는 것보다,
내가 어떤 태도로 타인을 대하는지가 더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의 철학은 내가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규정한다.
물론 타인도 타인을 대하는 방식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방식을 대신 실천할 수 없기에,
나의 관점에서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대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내 태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타인을 대하는 방식 자체에 의미와 가치를 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나의 철학은 관계 속에서 무엇을 바꾸었는가?
예전의 나는 공격받으면 맞대응했고,
위해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들이 나를 공격하더라도,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고,
공감하려 애쓰며, 기회와 자비를 베풀고자 한다.
다만 그 사랑이 악용되거나 진심이 무시되고 모욕당한다면,
나는 단호히 선을 긋는다.
이러한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변화로 비쳤고,
때로는 장난이나 골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변화는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것이 나의 외부적 태도다.
하지만 내부적 태도는 다르다.
나는 나의 사상과 생각을 나누고 싶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 결과, 오히려 나를 고립시킨다.
그래서 공유하려는 욕망을 내려놓았다.
나의 내면은 늘 외롭고,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 머문다. 그
러나 나는 이것을 피하지 않는다.
그것은 철학하는 자의 숙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