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문
나는 종종 타인의 무지에 분노한다.
그 감정의 근원을 따라가 보니,
그것은 단순히 ‘그들이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겪어온 ‘앎의 고통’ 때문이었다.
알게 된다는 것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짐이 된다. 나는 그 무게를
견디고 있는데, 타인은 그 무게를
모른 채 가볍게 살아가는 듯 보인다.
그 간극이 나를 자극했고, 결국 그들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내 철학이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는 절망이 분노로 변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그 감정을 재해석하려 했다.
‘이 분노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상실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렇게 분노를 연민으로 덮어보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이 진정한 변환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나는 분노를 없앤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연민이라는 얇은 천을 덮었을 뿐인지도 모른다.